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AI 사용 발언 파장
누리꾼 "최고의 프롬프트 노벨상 신설하라"
작가 "작품에 AI 안 써…예비 조사는 예외"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64)가 글쓰기 과정에서 AI 챗봇을 활용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폴란드 작가 올라 토카르추크. 폴란드 외교부 산하 기관 공식 홈페이지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폴란드 작가 올라 토카르추크. 폴란드 외교부 산하 기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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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21일(현지시간) 폴란드 매체 TVP 등을 인용해 "토카르추크가 최근 포즈난에서 열린 콘퍼런스 '임팩트 26'에서 AI 챗봇 유료 버전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토카르추크는 이 자리에서 "놀랍도록 시야를 넓히고 사고를 깊게 만드는 걸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카르추크는 AI 챗봇을 한국어로 '자기야'에 해당하는 '코하나(kochana)'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는 "종종 기계에 분석할 아이디어를 주고는 '자기야, 우리 이걸 어떻게 아름답게 다듬어볼까'라고 묻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가 AI와의 대화 내용을 자신의 작품에 반영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즉각 대필 의혹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이제 최고의 프롬프트 부문 노벨상을 기다려야겠다. 자기야, 어떻게 생각해"라고 비꼬았다. 평소 AI 사용 의혹에 시달려온 폴란드 작가 레미기우시 므루스도 "난 아직도 챗GPT에게 내가 대신 답장을 써도 되는지 묻는 단계"라며 가세했다.

논란이 커지자 토카르추크는 지난 19일 입장문을 내고 "AI로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올가을 폴란드어로 출간될 소설을 포함한 모든 글은 AI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예비 조사를 더 빨리하기 위해 사용한 건 예외"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대부분 사람과 같은 원칙으로 AI를 사용한다. 도구를 사용할 때마다 정보를 추가로 검증한다"며 "수십 년간 책을 읽고 도서관과 기록보관소를 뒤진 방식과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생성형 AI 챗GPT. 로이터연합뉴스

생성형 AI 챗GPT.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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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의 AI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영국에서도 영연방 문학상인 커먼웰스 단편소설상 수상작이 AI로 작성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커먼웰스재단은 올해 대회에 51개국에서 7806편이 응모했다고 밝혔으며, 카리브 지역 수상작으로는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 작가 자미르 나지르의 단편 '그로브의 뱀'이 선정됐다.


해당 작품이 영국 문학지 '그란타'에 게재된 직후 펜실베이니아대의 에선 몰리크 교수가 "AI 탐지 도구 '팽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100% AI 생성 판정이 나왔다"고 주장하면서 의혹이 확산했다. 이에 그란타의 발행인은 "심사위원들이 AI 표절 작품에 상을 줬을 수도 있다. 우리는 아직 모르고, 어쩌면 영원히 모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24년 1월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소설가 리에 쿠단이 자신의 소설 '도쿄도 도조토' 텍스트의 약 5%가 챗GPT가 생성한 문장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당시 쿠단은 "이 소설은 진정으로 챗GPT로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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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이러한 사태에 대해 "위대한 예술가들을 기억하는 이유는 새로운 걸 창조하는 동시에 그 시대의 흐름에 걸맞았기 때문"이라며 "AI 발전의 끝에는 AI와 함께 집필한 노벨상 수상자가 등장할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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