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ON]KF-21부터 위성까지…K방산 손잡은 英 방산공룡
BAE시스템스, 한화·LIG·KAI 등과 협력
위성·항재밍·전자전 등 미래전 협력 강화
"현지화·공동수출 중심으로 변화"
영국 방산기업 BAE시스템스(BAE Systems)가 한국 방산 생태계와의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위성, 전자전(EW), 항재밍 위성항법장치(GPS), 함포, 전술무전기, 헬기 항전장비까지 한국 기업들과 공동개발·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국내 방산 공급망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모습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Webb)은 현재까지 우주에 배치된 망원경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갖춘 우주망원경이다. BAE Systems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핵심 구성 요소인 광학 망원경 시스템의 설계·제작·시험을 담당했다. BAE시스템스
BAE시스템스는 육상·해상·항공·사이버·우주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은 307억파운드(약 61조8175억원), 임직원 수는 11만명 수준이다. 전자시스템(Electronic Systems), 플랫폼 및 서비스(Platforms & Services), 항공(Air), 해양(Maritime), 사이버 및 정보(Cyber & Intelligence) 등 5대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미국·영국·유럽·호주 등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주사업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AE시스템스에 인수된 볼 에어로스페이스(Ball Aerospace)는 현재 SMS(Space & Mission Systems) 부문으로 편입돼 정보기관과 미국 국방부를 대상으로 우주·정찰·관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밀 기상관측과 위성 감시, 국가안보용 데이터 분석 역량까지 확보하면서 '우주 기반 안보 플랫폼'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한국과의 협력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환경감시 위성이다. BAE시스템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공동으로 정지궤도 환경감시 분광기(GEMS)를 개발했다. 해당 장비는 천리안2B호(GEO-KOMPSAT-2B)에 탑재돼 2020년 발사됐다. 미국·유럽 중심이던 우주관측 협력 체계에 한국이 참여한 사례로 평가된다.
민간·국방 위성을 동시에 겨냥한 협력도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과는 무선주파수(RF) 및 합성개구레이더(SAR) 기반 다중센서 탑재체를 활용한 저궤도(LEO) 위성 군집체 '아젤리아(Azalea™)'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은 군 정찰·감시뿐 아니라 통신·재난대응·해양관측 등 활용 범위가 넓어 글로벌 안보 시장에서도 핵심 분야로 꼽힌다.
정지궤도 환경 감시 분광기(Geostationary Environment Monitoring Spectrometer, GEMS)는 BAE 시스템스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되어 천리안2B호에 탑재돼 2020년 2월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현재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기질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BAE시스템스
원본보기 아이콘전자전과 유도무기 분야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LIG넥스원과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 2세대 항재밍 전술 초단파 무전기(SATURN)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총 1억1100만달러(약 1520억원) 수준이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에는 BAE시스템스의 차세대 항재밍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이 적용됐다.
한국형 전투기 사업과의 연계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는 KF-21 보라매용 최신 피아식별장치(IFF) 체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100만달러(약 150억원)다. TA-50·FA-50에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비행제어컴퓨터 등 항전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수리온 헬기에는 플레어·채프 분사기도 공급 중이다.
해양 분야 협력 역시 깊다. 현대위아와는 KDX-II·KDX-III 구축함과 FFX 호위함용 Mk45 함포 공동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는 해군용 소해헬기 공동개발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망원경(Nancy Grace Roman Space Telescope)은 NASA의 차세대 천체물리 관측 프로젝트다. BAE 시스템스 SMS는 로만 우주망원경에 탑재되는 광시야 관측장비(Wide Field Instrument, WFI)의 광기계 구조물을 공급하고 있다. BAE시스템스
원본보기 아이콘업계에서는 BAE시스템스의 한국 전략을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화 기반 동맹형 사업'으로 해석한다. 과거 해외 방산기업들이 완제품 판매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한국 기업과 기술을 묶어 공동개발·수출까지 연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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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국 방산기업들의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되면서 해외 메이저 업체들도 단순 공급 관계가 아니라 공동개발·현지화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특히 위성·전자전·항재밍 분야는 향후 미래전 핵심 역량이어서 협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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