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유가 쇼크에 금리 인상하나…美 주담대 6.5% 돌파
이번주 30년 만기 모기지 6.51% 기록
기존 주택 보유자 고금리에 매도 안 해
고금리, 주택 매물 부족까지 겹쳐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시작하자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다시 치솟고 있다. 기존 주택 보유자와 달리 젊은 세대와 무주택자들은 모기지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장기 국채금리가 뛰면서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이번 주 6.51%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4.6% 안팎까지 상승했으며, 시장에서는 5%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채 수익률의 상승세는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에서 시작됐다. 전쟁 여파로 브렌트유 가격이 치솟자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율(BEI)이 최근 올랐고, 시장에서는 Fed가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중 하나인 패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PIMCO·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다니엘 이바신은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크게 흔들리면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 속에서도 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리 상승이 주식과 회사채 시장까지 압박하는 '복합 충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집을 매수하려는 미국인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보육 사업을 운영하는 42세 세입자 나지마 로버슨은 2년 동안 입찰 경쟁 끝에 34만달러짜리 낡은 주택을 찾았지만, 6.8% 모기지 금리에 계약 자체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에 "너무 스트레스가 크다"며 "집을 사려면 금리가 합리적 수준이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당시 Fed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추면서 미국인의 절반가량은 4% 이하 저금리로 모기지를 받았다. 반면 최근 신규 구매자들은 치솟은 대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기존 주택 보유자들은 높은 금리 탓에 집을 팔지 않고 계속 머무르고 있고, 이는 매물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봄 성수기를 맞아 거래 회복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 거래량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여전히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전일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는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회의록과 달리 "추가 긴축"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당시 참석자들은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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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신은 "역사적으로 볼 때 과거의 에너지 충격은 거의 항상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며 "이러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거나 악화할수록 시장 침체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주가 하락, 신용 경색, 채권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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