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손실 28억…적자 전환
거래 재개 첫날 장중 24% 급락
상폐 위험 커지는데 "내부 논의 중"

가구기업 에넥스가 끝 모를 부진에 빠져든 모습이다. 사업 범위 확대와 액면병합 단행으로 업황 악화 속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실적과 주가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넥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한 466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28억원, 당기순손실 3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중동전쟁과 원가 상승 등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고 에넥스 측은 설명했다.

1분기 실적 발표가 액면병합에 따른 매매거래정지 해제를 며칠 앞두고 이뤄지면서 투자 심리에도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앞서 에넥스는 지난 3월 5일, 5대 1 비율의 액면병합(액면가액 500→2500원)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한 달가량 매매거래가 정지됐는데, 거래 재개를 닷새 앞둔 지난 15일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것이다.


이후 거래재개 첫날인 지난 20일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기준가격 214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장중 한때 1621원(-24.25%)까지 추락했다가 1820원(-14.95%)에 마감했다. 거래 이틀째인 21일에도 전일 대비 10.6% 떨어진 1627원에 마감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액면병합도 속수무책…에넥스, 분기 적자에 주가 급락
AD
원본보기 아이콘

에넥스는 지난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제품 디자인업 ▲인테리어 디자인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신사업은 현재까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아직도 내부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분위기다.

업계와 시장은 당장 올해 하반기에 불거질 수 있는 에넥스의 상장폐지 위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정부는 연초 코스피 부실기업 퇴출 강화를 추진하며 오는 7월부터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를 상폐 대상에 넣기로 했다. 액면병합을 통한 상장폐지 회피 꼼수를 차단하려 병합 이후에도 주가가 액면가에 못 미치는 기업까지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라서 에넥스를 둘러싼 위기감이 높아진다.

AD

에넥스는 이런 악재가 겹치는 와중에도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가 방어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자기주식 취득, 처분, 소각 등의 단기 대응책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에넥스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면 좋을지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