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깊은 유감"
"민주주의 가치 가볍게 여긴 기업 상품 안써"
정부 행사·국민참여 이벤트서 배제 시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겨냥해 "앞으로 민주주의의 역사와 사회적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부 기관 차원에서 스타벅스 제품에 대한 불매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X 캡처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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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장관은 2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민주주의는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그 역사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소비하는 행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최근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반역사적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정부기관들은 그동안 각종 설문조사·공모전·국민참여 이벤트 등에 커피 교환권 등 모바일 상품권을 활용해왔다"며 "그러나 이번 사안을 계기로 행안부는 앞으로 민주주의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장관은 "이번 행정안전부의 조치에 많은 기관들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공감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공공 부문 차원에서 사실상 스타벅스 제품에 대한 불매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공개 비판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에 "'5·18 탱크 데이' 이벤트라니, 희생자들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적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도 관련 사안을 언급하며 "국가폭력 범죄를 미화하거나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열린 스타벅스 코리아 규탄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텀블러 등이 찌그러진 채로 놓여있다. 연합뉴스

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열린 스타벅스 코리아 규탄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텀블러 등이 찌그러진 채로 놓여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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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5·18민주화운동 46주년 당일 진행한 이벤트에서 비롯됐다. 당시 홍보물에는 '탱크데이(Tank Day)'와 '책상에 탁!' 등의 문구가 포함됐는데, 온라인에서는 이를 두고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표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손정현 당시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했다. 이어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5·18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국민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사죄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스타벅스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제품을 폐기하거나 훼손한 사진과 함께 불매 참여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신조어인 '탈벅'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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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시민단체 고발에 따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상대로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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