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딱 2개만 사세요" 대란 악몽 엊그제 였는데…日도 '쓰레기봉투' 불안
지자체 지정 쓰레기봉투 수급난
"중동 불안으로 사재기 벌어진 듯"
이란 사태 여파로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일본도 쓰레기봉투 대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21일(현지시간) 일본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쓰레기봉투 수급 차질을 빚고 있다며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나프타 공급 우려로 일본 각지의 지정 쓰레기봉투가 품귀 현상을 보이는 중"이라며 "일부 지자체는 지정 봉투가 아닌 투명, 반투명 봉투 사용을 임시로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지정 쓰레기봉투는 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이다. 그 원료는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나프타다. 나프타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다른 화학제품으로 가공된 뒤 비닐봉지, 플라스틱 용기, 잉크 등 각종 생활용품 제조에 쓰인다.
현재 쓰레기봉투 수급난은 실제 쓰레기봉투가 부족하기보다는 시민들의 불안 심리에서 야기된 측면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보다 소비자들이 쓰레기봉투를 많이 사들이고 있는 탓이다. 시즈오카현의 한 매장에서는 1개월 전부터 지자체 지정 쓰레기봉투 판매량이 전년 대비 최대 1.8배 폭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매장은 1인당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했으나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필요 이상의 쓰레기봉투 구매를 자제해 달라며 시민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TV아사히는 지난 19일 "일부 지역에서 지정 쓰레기봉투가 품귀 상태인데 공급량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며 "중동 정세 불안으로 사재기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쓰레기봉투 사재기 조짐이 확산한 바 있다. 지난 3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해 "불안한 마음에 종량제 봉투를 사재기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저도 주말에 근처 편의점과 슈퍼에 들러 보니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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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봉투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전국 지방정부와 생산 공장을 확인한 결과, 지방정부의 절반 이상이 이미 6개월 치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원료 역시 재생 원료 사용 여력이 충분해 1년 이상 공급에는 아무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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