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프랑스" 공식 깨진
파리의 심판 올해 50주년
샤또 몬텔레나 샤르도네 1973’
"화이트와인, 덧댈수록 망쳐"

서울 서초구 WSA와인아케데미에서 21일 신세계L&B가 진행한 보 바렛 샤또 몬텔레나 오너의 방한 미디어 초청 시음회에서 보 바렛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신세계L&B 제공.

서울 서초구 WSA와인아케데미에서 21일 신세계L&B가 진행한 보 바렛 샤또 몬텔레나 오너의 방한 미디어 초청 시음회에서 보 바렛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신세계L&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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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와인을 만드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고 레드와인은 조각을 만드는 것 같다."


보 배럿 샤또 몬텔레나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서울 서초구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열린 시음회에서 "화이트와인은 무언가를 계속 덧댈수록 잘못될 확률이 높아져 단순한 양조가 필요하고, 레드와인은 손을 많이 댈수록 좋은 조각이 될 수 있어 큰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와이너리인 샤또 몬텔레나는 1976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화이트와인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레드와인 부분에서도 미국의 스택스 립 와인셀라가 왕좌를 거머쥐면서 종주국인 프랑스를 꺽는 이변을 일으켜 '파리의 심판'이라고 불렸다.


올해 '파리의 심판' 50주년을 맞아 방한한 배럿 CEO는 "파리의 심판 때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지금도 제조를 하고 있다"면서 "신선한 상태에서 점점 와인이 진해지고 우아해지고 숙성미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샤또 몬텔레나 와이너리를 인수한 이후 땅과 미생물 등에 대한 연구가 계속해서 이뤄졌고 모든 것이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그 맛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 배럿은 1972년 폐허에 가까웠던 샤또 몬텔레나를 인수한 뒤, 1973년 생산한 샤르도네 와인으로 파리의 심판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날 시음회에서 선보인 '샤또 몬텔레나 나파 샤르도네 2023'은 파리의 심판에 출품했던 1973년 빈티지의 맛을 그대로 50년간 유지했다는 것이 배럿의 설명이다.


파리의 심판 이후 미국 나파 밸리의 수많은 와이너리들이 대형 자본에 귀속돼 전통 방식을 버리고 대량 생산에 힘을 쏟을 동안 샤또 몬텔레나는 가족경영 방식의 소량 생산으로 품질 향상에 몰두했다.


'샤또 몬텔레나 나파 샤르도네 2023'의 모습. 신세계L&B 제공.

'샤또 몬텔레나 나파 샤르도네 2023'의 모습. 신세계L&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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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몬텔레나 나파 샤르도네 2023은 복숭아와 키위의 과실향이 풍부해 신선하다는 느낌이다. 상큼한 맛이 일품이고 산미가 강하지 않고 입맛을 돋우는 풍미가 입안을 감싼다. 샤또 몬텔레나 나파 샤르도네 2023은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장 최신의 제품인데, '그레잇 빈티지'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파리의 심판에 출품한 샤르도네 1973 빈티지는 현재 샤또 몬텔레나 와이너리에 10병이 남아있는데, 보 배럿은 이 중 한 병을 이번 방한에서 신세계L&B에 기증했다. 신세계L&B는 보 배럿과 협의해 다음 달 서울옥션에서 경매를 진행 뒤 그 수익금을 다양한 분야에 기부할 계획이다. 샤또 몬텔레나 샤르도네 1973은 2024년에 4000만원대에 거래됐다. 샤르도네 1973 빈티지는 링컨의 모자, 암스트롱의 우주복 등과 함께 미국을 만든 101가지 물건 중 하나로 선정돼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소장돼 전시되고 있다.


샤또 몬텔레나에서 하이엔드급으로 만들고 있는 '에스테이트 칼리스토가 까베르네 소비뇽'은 샤또 몬텔레나에서 100% 직접 기른 포도로 만들어졌다. 2021년 빈티지를 마셔봤는데, 잘 익은 블랙베리 등의 향이 진하게 풍겼고 바닐라와 고소한 견과류의 맛도 느껴졌다. 잘 익은 포도를 제대로 숙성해 풍미를 극대화했다는 게 직관적으로 느껴지면서 프리미엄 와인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었다.


보 배럿은 "에스테이트 칼리스토가 까베르네 소비뇽은 매우 특별한 와인"이라며 "50년 전 빈티지도 지금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고 지금 만드는 빈티지도 50년, 100년이 지난 뒤에는 더 훌륭하게 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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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50년 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봤는데, 결국 심플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맛을 낼 수 있는 젖산 발표 등 인공적인 것들을 지양하고 돈을 벌어다 주는 와인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좋아하는 와인에 집중해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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