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ext]흔들리는 커피왕국…실적 악화에 땅값 꺼냈다
한국맥널티, 실적 부진 속 유동성 위기
단기차입금 313억·순부채비율 120%
자회사 적자 속 110억 재평가차익
생산거점 부지 재평가, 부지 매각 가능성도
코스닥 상장사 한국맥널티 한국맥널티 close 증권정보 222980 KOSDAQ 현재가 2,105 전일대비 90 등락률 -4.10% 거래량 4,185 전일가 2,195 2026.05.27 09:4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한국맥널티, 비만치료제 GLP-1 단점 보완 원료 식약처 인증에 강세 [특징주]한국맥널티 장초반 강세‥10.77%↑ '4000억' 김승연, 용띠 최고부자…100억 넘는 부자는 88명 가 이달 보유 토지에 대한 대규모 자산 재평가를 단행했다. 커피 본업 수익성이 둔화하고 차입 부담이 커지면서 보유 부동산 가치를 활용해 재무 부담을 낮추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향후 유휴 생산부지 매각 등 자산 유동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맥널티는 충남 천안과 경기 파주, 충북 증평 등에 위치한 토지 12곳에 대한 자산 재평가 결과 109억6678만원 규모의 재평가차익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장부가액은 92억3431만원이었지만 감정평가 결과 토지 가치는 202억109만원으로 늘었다.
재평가 대상 토지는 대부분 오래전 확보한 생산거점 부지다. 회사는 2000년대 초 경기 파주를 거쳐 동탄, 이후 충남 천안으로 본사와 생산시설을 옮겨왔다. 이번 평가 대상에 포함된 파주 송촌동과 천안 성환읍 토지 역시 과거 공장·생산시설 용도로 확보한 자산들이다.
회사는 재평가 목적에 대해 "자산의 실질적 공정가치를 반영하고 자산·자본 증대 효과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자 전환에 차입 부담 확대, 재무 체력 약화
한국맥널티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63억971만원을 기록해 전년(888억3208만원) 대비 8.4% 증가했지만, 11억457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4년 영업이익은 5억7129만원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커피 부문이 665억7600만원으로 전체의 69.1%를 차지했다. 제약 부문은 228억1200만원(23.7%),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69억2100만원(7.2%) 수준이다.
수익성 악화에는 국제 원두 가격 급등 등 원가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매출원가는 2024년 643억6935만원에서 지난해 709억1565만원으로 10.2% 증가했다. 특히 브라질 생두 가격은 ㎏당 6741원에서 지난해 1만48원으로 49.1% 급등했고, 콜롬비아 생두 가격 역시 7345원에서 1만1742원으로 59.9% 상승했다.
판매관리비도 늘었다.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264억9863만원으로 전년(238억9144만원) 대비 10.9% 증가했다. 특히 지급수수료가 95억3919만원에서 114억865만원으로 19.6% 늘었다. 광고선전비도 16억2847만원에서 19억1215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유통 및 판매 채널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사업보고서에서 신규 유통채널 확보와 함께 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 채널 입점 품목 확대, 자체브랜드(PB) 제품 개발 확대, 온라인 프로모션 강화 등을 주요 판매 전략으로 제시했다. 유통망 확대 과정에서 판매수수료와 광고·마케팅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 효율도 떨어졌다. 원두 생산 가동률은 53.7%에서 37.7%로 하락했고, 인스턴트커피 가동률도 76.8%에서 64.3%로 떨어졌다. 제약 캡슐제 가동률은 32.7%에서 4.8%까지 급감했다. 생산량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연결 기준 단기차입금은 2023년 189억3670만원에서 지난해 307억3362만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는 313억5960만원까지 늘었다. 순부채비율도 2023년 106.3%, 지난해 112.3%, 올해 1분기에는 120.6% 수준까지 상승했다.
자회사 상황도 녹록지 않다.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인 맥널티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69억2084만원을 기록했지만 13억375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자산총계는 72억3077만원, 부채총계는 71억1114만원으로 자본총계는 1억1966만원 수준까지 줄어 사실상 자본잠식 직전 상태다.
제약 자회사인 맥널티제약 역시 부분 자본잠식 수준에 가까운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123억5535만원이었지만 부채총계가 121억8783만원에 달했고 자본총계는 1억6753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은 228억1236만원이었지만 6억9444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직접 생산 줄고 상품 판매 확대, 생산 효율화 무게
한국맥널티는 1997년 이은정 대표가 설립한 원두커피 전문기업이다. 국내 원두커피 시장 초창기부터 로스팅·인스턴트커피·액상 커피 생산설비를 구축하며 성장했고, 201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커피 사업을 기반으로 제약·건강기능식품 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2020년에는 제약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맥널티제약을 설립했고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확대하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회사는 커피 생두 수입부터 로스팅, 인스턴트커피, 액상 커피 생산까지 가능한 수직계열화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특히 동결건조(FD) 인스턴트커피와 극저온 초미세 분쇄 기술 등을 앞세워 성장했다. 동시에 제약 위탁생산(CMO)과 건강기능식품 주문자위탁생산(OEM)·제조업자생산(ODM) 사업도 키우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커피 부문에서 직접 생산 제품 판매가 둔화하면서 상품 유통 비중이 커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커피 제품 매출은 2024년 438억9200만원에서 지난해 352억7700만원으로 감소한 반면, 상품 매출은 같은 기간 166억8300만원에서 308억9000만원으로 85.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직접 생산 제품 판매가 줄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상품 유통 비중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원두·티백·인스턴트커피 생산 가동률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과거처럼 생산 확대에 집중하기보다 수익성과 운영 효율 중심으로 전략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재평가차익 규모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산총액 831억원의 13.2% 수준이다. 재평가차익 109억6678만원이 재평가잉여금으로 반영될 경우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기존 371억원에서 약 481억원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기존 123% 수준에서 90%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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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업 수익성이 둔화하고 차입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래 보유한 부동산 가치라도 재무제표에 반영해 재무 체력을 보강하려는 성격이 강해 보인다"며 "시장에서는 향후 일부 생산거점 활용 방식 변화 가능성까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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