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발길 이어지는 성수동
매달 수십개 팝업 열리며 '핫플' 자리매김
쇼핑·체험·SNS 인증까지 한번에 즐겨

편집자주전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K푸드·K뷰티 등 한국 관련 상품과 콘텐츠는 특정 마니아층을 넘어 해외 소비자들의 일상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K홀릭]은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는 '한국 열풍'을 조명하며 해외 소비자들이 왜 한국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서울 필수 코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공장지대였던 성수동은 10여 년 만에 K패션·K뷰티와 팝업스토어가 결합한 복합 문화상권으로 변신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4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677만명 '역대 최대'…성수동 방문 증가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 등으로 지난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 16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 등으로 지난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 16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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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67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58만명)보다 21% 증가한 수치로, 이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20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와 함께 성수동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성동구에 따르면 2024년 성수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00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 데이터 분석 결과, 성수동 대표 상권인 연무장길이 위치한 성수2가3동의 올해 1~4월 외래객 수는 92만392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3만2341명)보다 약 73.6% 증가한 수치다.

낙후된 공장지대가 '트렌드 중심지'로

성수동 핫플레이스 거리를 즐기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성수동 핫플레이스 거리를 즐기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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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인기는 성수동만의 독특한 상권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본래 성수동은 공장지대로서 낙후된 지역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폐공장과 창고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조성이 활발해지면서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기 시작했다. 오래된 공장과 창고를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 카페, 편집숍 등이 밀집하면서 트렌디한 소비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후 '서울의 브루클린', '힙스터의 성지' 등의 별칭이 붙으며 젊은 층 유입도 이어졌다.


특히 2020년대 들어서는 팝업스토어 문화가 확산하면서 성수동은 또 한 번 긍정적인 변화를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정 매장 운영에 부담을 느낀 브랜드들이 단기 운영이 가능한 팝업스토어에 주목했고, 성수동은 팝업스토어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됐다. 팝업스토어 전문 기업 스위트스팟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성수동에서는 매달 70~100개의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맛집 갔다가 '올다무' 방문…K뷰티·K패션 성지로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는 외국인들. 허영한 기자 younghan@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는 외국인들. 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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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성수동의 강점으로는 쇼핑과 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맛집과 카페를 방문한 뒤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등 이른바 '올다무' 매장에서 쇼핑을 이어가는 소비 동선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또 주요 상권이 도보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밀집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부담 없이 여러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일본 골든위크(4월 29일~5월 6일)와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5일)가 겹친 '동북아 황금연휴' 기간에는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과 무신사 스토어 성수 편집숍의 합산 매출이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에 힘입어 직전 주간 대비 4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N 성수점 역시 방문객 비중이 내국인과 외국인이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출 비중은 외국인 관광객이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뷰티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 확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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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성수동의 경제적 가치가 10여 년 만에 33조원 넘게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성동구가 지난 1월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성수 지역 경제적 가치 분석' 용역 결과에 따르면 성수동의 경제적 가치는 2014년 대비 약 33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분석은 지난 10년간 성수 지역 내 사업체 매출액과 근로자 임금, 방문객 매출액 등을 종합해 이뤄졌다. 또 성수 지역의 경제적 가치는 약 27조원 증가했고,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6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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