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활발
초기 투자·장기 사업 위한 자금 조달 절실
은행·카드·증권 연계한 시너지 창출 강점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독립형(stand-alone) 보험전문회사의 시대가 저물고 금융지주 중심의 경영 체제가 강화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일각에선 "국내 보험산업의 생존 공식이 바뀌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패러다임 전환 속도가 빠르다. 대규모 설계사 조직과 영업력을 앞세우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자본력과 플랫폼 경쟁력, 그리고 금융그룹 차원의 시너지 확보가 새로운 핵심 요소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상품 판매만으론 장기성장 어렵다"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본사. 동양생명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본사. 동양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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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보험사들은 대내외 환경 변화와 규제 강화, 시장 경쟁 심화, 산업 성숙기 진입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보험 상품 판매 중심의 성장 전략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중심의 기본자본 규제 강화 ▲법인보험대리점(GA)에 대한 '1200% 룰' 확대 정책을 추진한 점도 주요한 경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200% 룰'은 보험 상품 판매 첫해에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월납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이처럼 보험업권에서 장기 투자와 대규모 자본 투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금융지주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경쟁사를 따돌릴 만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어렵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지주 체제' 시너지 속 시니어·헬스케어 두각

서울 강남구 KB라이프타워. KB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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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덩치를 키우는 가운데 계열 보험사들 역시 시니어·헬스케어 등 신사업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동양생명 인수를 추진하며 보험업권 진출을 가속화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 금융지주 체제 안에서 안착한 계열사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KB금융지주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시니어 산업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KB라이프생명(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 및 KB손해보험, 그리고 전통의 생명보험 '빅3' 체제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신한금융그룹의 신한라이프(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 등이 공격적인 경영 행보로 눈길을 끈다.


시니어·헬스케어 분야에서는 KB라이프가 최근 준비 중인 시니어 전용 플랫폼 'KB골든라이프 온(On)'이 주목받는다. 이 플랫폼은 고객의 연금 계산 방식에 주택연금과 보험자산을 결합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는다. 고객이 자신의 주택 가격과 은퇴 후 예상 소득을 입력하면 기간별 예상 수령액을 산정해 주는 노후 자금 설계 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신한라이프 역시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설립하고 서울 은평구와 하남시 등에 요양시설 구축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인 하나생명도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통해 오는 2027년 9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에 첫 도심형 요양시설을 개소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영업력이 보험사의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자본력과 플랫폼 역량이 훨씬 중요해지는 추세"라며 "보험사의 역할 또한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종합 금융·시니어·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도 지주체제가 효과적"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 신한라이프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 신한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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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 확대 측면에서도 금융지주 소속 보험사의 강점이 부각된다. 최근 국내 보험사들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으나 현지 규제 대응, 초기 투자 부담, 대규모 자본 투입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지 사업 기반을 넓히고, 그룹 차원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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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시니어·헬스케어 사업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거는 상황"이라며 "과거처럼 자동차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 같은 특정 상품의 손해율 관리에만 연연하는 경영 트렌드는 이제 옛말이 됐다"고 전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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