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장기 복용 시 발작·장기 손상 위험
지용성 비타민, 체내 축적돼 독성 유발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비타민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필수 영양소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섭취할 경우 체내 균형을 무너뜨리고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미국 약학 박사 메건 넌은 건강 전문 매체 베리웰헬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타민 과다 복용 문제는 특정 성분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섭취할 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벼운 피부 발진이나 구토에서 시작해 심할 경우 발작, 뇌졸중,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하면 독"…사망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
비타민 과잉 섭취의 위험성은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E를 하루 400IU 이상 장기간 복용할 경우 사망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연구에서는 비타민A, B6, B12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폐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지용성 비타민, 쌓이면 '독성'으로 전환
비타민의 종류에 따라 부작용 양상도 다르다. 특히 지방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 A·D·E·K는 체내에 축적되는 특성이 있어 과다 섭취 시 독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비타민A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피부 박리, 간 손상, 시력 저하, 두개골 내 압력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태아의 심장과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도 제기된다.
비타민D 역시 과잉 섭취 시 심한 갈증, 잦은 배뇨, 신경계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비타민A와 D를 함께 과량 복용하면 골밀도가 낮아져 골절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비타민E가 과도하게 축적될 경우 출혈 경향이 증가하고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고된다.
수용성 비타민도 안심 못 해…과용 시 부작용
물에 녹아 비교적 쉽게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 B군과 C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졌지만, 과다 섭취 시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도하게 복용할 경우 메스꺼움, 구토, 설사, 피부 발진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러 영양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 총섭취량이 증가해 예상치 못한 과잉 상태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 임산부, 고령층, 여러 영양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사람은 비타민 중독 위험에 더 취약하다. 어린이는 달콤한 젤리형 비타민을 사탕처럼 먹다가 과다 섭취하기 쉽고, 임산부는 비타민A 과다 복용 시 태아 기형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고령층 역시 체내 대사와 배출 능력이 떨어지면서 일반적인 복용량에서도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필요한 만큼만"…무분별 복용 경계
전문가들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추가적인 비타민 보충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연구에서도 상당수의 사람이 식단만으로 충분한 비타민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기 전에는 혈액검사 등을 통해 결핍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임신·수유 중이거나 특정 식단을 유지하는 경우,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진 상담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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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건 넌 박사는 "비타민은 적정량일 때만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많이 먹는다고 효과가 커지는 것은 아닌 만큼, 개인 상태에 맞는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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