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죽이고 천천히 다가가요"…김태리도 고백한 '안정적 취미' 영국서 열풍 [세계는Z금]
(64)자연 속 새 관찰하는 '버드워칭'
심리적 안정감 얻는 취미로 인기
Z세대 참여 2018년 대비 1088% 증가
영국 젊은층 사이에서 '버드워칭(탐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중장년층의 취미로 여겨졌던 탐조 활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유 문화를 타고 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조용히 자연과 교감하며 심리적 안정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英 Z세대, 쌍안경 들고 다니며 새 관찰"
최근 영국 가디언은 탐조 열풍을 소개하며 "버드워칭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Z세대가 그 열풍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버드워칭은 자연 속 새의 모습과 울음소리를 관찰하며 즐기는 취미다. 이 때문에 큰 소리를 내 새를 놀라게 하는 행동은 금물로 여겨진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층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보인다.
영국왕립조류보호협회(RSPB)가 이달 초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영국 Z세대(16~29세) 중 정기적으로 버드워칭을 즐기는 인구는 약 7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 1088% 증가한 수치다. 2만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버드워칭은 액세서리 제작에 이어 Z세대 사이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취미로 조사됐다.
"자연과 연결되는 느낌이 매력"
최근에는 SNS를 중심으로 버드워칭 문화가 더욱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RSPB 청년위원회 소속인 제스 페인터(24)는 "SNS를 통해 관련 정보가 새로운 방식으로 공유되면서 젊은층의 버드워칭 참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를 보고 있을 때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평온함을 느끼며 자연과 내가 다시 연결되는 기분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시 멈춰 (새를) 보고 듣다 보면 작은 경이로움의 순간들을 끊임없이 경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RSPB 야생동물 자문가 몰리 브라운(29) 또한 "많은 청년이 새 관찰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니 정말 기쁘다"며 "버드워칭은 특정 세대만을 위한 구식 취미가 아니며 더 젊고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새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아느냐와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활동"이라며 "밖으로 나가 녹지 공간을 발견하고 운동도 하며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버드워칭이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RSPB 회장인 아미르 칸은 "새벽 시간대의 새소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다"며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과 연결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자연과 함께 진화해왔기 때문에 자연과 연결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본능적으로 존재한다"며 "검은지빠귀나 노래지빠귀의 노랫소리를 듣는 것은 삶에서 가장 순수한 기쁨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는 버드워칭이 노화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김태리도 빠진 버드워칭…국내서도 관심 증가
한편 국내에서도 탐조를 취미로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우 김태리와 정세랑 작가 등이 버드워칭을 취미로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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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태리는 지난해 5월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버드워칭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쌍안경을 들고 걸어 다니면서 새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이어 "'짹짹' 소리가 나면 멈춰서 바라본다"며 "중요한 건 숨을 죽이는 것이고, 울음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를 따라 천천히 다가간다. 탐조하면서 하나씩 터득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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