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도곡동 신사옥으로 이전
'초코파이 회사' 넘어 글로벌·바이오까지

오리온 오리온 close 증권정보 271560 KOSPI 현재가 137,900 전일대비 1,000 등락률 +0.73% 거래량 49,986 전일가 136,900 2026.05.26 12:26 기준 관련기사 경기 좋으니 OOO도 산다…낙수효과 제대로 보는 이 종목은?[주末머니] [클릭 e종목]"간식으로 중국 정복"…실적도 좋고 배당도 많이 하는 이 종목 러시아·중국이 끌었다…오리온, 1분기 두 자릿수 성장 이 70년 가까이 머무른 용산을 떠난다. 창업과 생산의 거점이던 '문배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전략과 미래 사업을 펼칠 '도곡동 시대'를 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다음 달 8일부터 서울 강남구 도곡동 신사옥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현재 직원 이동과 사무기기 이전 등 입주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오리온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로부터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일대 토지와 건축물을 임차한다고 밝혔다. 임차 기간은 다음 달 5일부터 2031년 말까지다. 연간 임차료는 137억6700만원이다.

신사옥은 지하 6층~지상 10층 규모다. 지하철 3호선 매봉역 인근에 있다. 과거 오리온이 운영했던 외식 브랜드 '마켓오 도곡점' 부지다. 공사는 2023년 시작돼 지난달 마무리됐다.


오리온 용산 본사. 오리온 제공.

오리온 용산 본사. 오리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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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키운 문배동, 70년 역사 마침표

오리온의 문배동 사옥은 성장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다. 오리온의 전신인 동양제과는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양구 회장이 1955년 풍국제과를 인수한 후 1956년 세운 회사다. 이후 서울 용산 문배동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사업을 키워왔다. 초코파이와 오징어땅콩, 포카칩 등 대표 제품도 모두 문배동 시대를 거치며 탄생했다.

용산은 한국 제과 산업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풍국제과를 비롯한 제과 공장들이 용산 일대에 밀집해 있었다. 해방 이후에는 일본인들이 남긴 제과 설비를 기반으로 국내 제과 산업이 성장했다. 오리온은 그 용산에서 가장 오래 자리를 지켜온 기업 가운데 한 곳이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용산은 한때 '과자 냄새나는 동네'로 불릴 정도로 제과 공장이 많았다"며 "오리온 문배동 사옥은 한국 제과 산업 역사와 연결된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기존 사옥 노후화와 사업 확대에 따른 공간 부족 문제 등이 겹치면서 2021년 도곡동 신사옥 건립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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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품기업을 넘어 바이오까지


오리온은 1994년 이후 미디어·유통·외식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메가박스와 온미디어, 바이더웨이, 베니건스 등이 모두 오리온 계열이었다. 도곡동 부지 역시 그 시기의 흔적이다. 원래 그룹 외식 계열사 롸이즈온이 보유했던 곳으로, 당시 베니건스 등이 입점해 있었다. 오리온은 2009년 이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이후 오리온은 방향을 바꿨다. 메가박스와 온미디어, 바이더웨이 등을 차례로 정리하고 다시 식품 사업에 집중했다. 특히 2002년부터 초코파이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베트남·러시아·인도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오리온은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보다 높은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변신했다.


실제 오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04억원, 영업이익 16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26%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러시아와 중국 법인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고 베트남과 인도 사업도 커지고 있다.


바이오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중국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합작 계약을 체결했고, 2024년에는 ADC 플랫폼 기업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했다. 과자 회사에서 글로벌 식품·바이오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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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신사옥 이전이 마무리되면 기존 용산 사옥 부지 재개발에도 본격 나설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문배동 본사 부지에는 지하 5층~지상 38층 규모의 상업·주거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연면적 4000㎡ 규모의 공공 체육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용산 부지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오리온은 올 하반기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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