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진 한국투자증권 연금혁신본부장
리스크관리·장기수익률·리밸런싱이 핵심
가장 좋은 투자전략은 빨리 시작하는 것
"AI 활용 포트폴리오 서비스 내놓을 예정"

"퇴직연금은 단기수익률 게임이 아닙니다. 이럴 때일수록 인덱스 위주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최종진 한국투자증권 연금혁신본부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연금 투자는 기본적으로 리스크 관리, 장기수익률, 리밸런싱이 핵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퇴직연금 투자전략]⑤ "단기 게임 아니다…과열된 기대수익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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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활황으로 이른바 '만스피(1만포인트+코스피)' 전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최 본부장은 퇴직연금 투자 전략의 주요 포인트로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자산배분'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좋은 전략은 빨리 시작하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끌고 갈 때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단기수익률 게임이 아닌 만큼 자산배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코스피가 3000선 안팎에서 8000선까지 급등하면서 시장의 기대수익률이 급격히 높아진 점은 경계되는 대목이다. 최 본부장은 "기대수익률이 너무 높아졌다"며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집중화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복리 게임을 해야 하는데 관리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증시 활황일수록 인덱스 위주의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도한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보다는 꾸준한 수익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가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퇴직연금 자산 상품군으로 꼽히는 상장지수펀드(ETF)만해도 주식 테마형 ETF에 집중하기보다는 인덱스 ETF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가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군으로는 단연 ETF가 손꼽힌다. 한국투자증권만 해도 올 들어 순증의 80%를 차지하는 등 퇴직연금 계좌 내 ETF 투자 비중이 확연히 커진 상태다. 이는 국내 증시 호황 속에 주식형 ETF 등에 대한 선호가 강화된데다, 실시간 ETF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로 연금 자산을 이전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최 본부장은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 시행 이후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촉매제가 된 것은 맞다"며 "당연히 가야 할 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금제도 개선은 기본적으로 자본시장을 보고 있다"며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낮은 수익률 구조를 지적했다. 이어 "원리금 보장으로는 답이 없다"며 "연금도 키우고 자본시장도 키우는 상생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퇴직연금 시장이 미국의 401K처럼 정착하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선택권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막혀 있다"면서 "사업자 선택권과 상품 선택권을 돌려줘야 하는 시점이다. 오픈형 규약으로 갈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처럼 회사가 퇴직연금 사업자를 지정하는 구조에서는 고객들이 자산 및 포트폴리오 관리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를 선택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최 본부장은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93%가 처음 결정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무서운 이야기"라며 시장 상황에 걸맞은 리밸런싱 필요성을 언급했다. 퇴직연금시장이 과거의 '만기 관리' 트렌드에서 '자산 관리'로 바뀐 만큼, 이러한 리밸런싱·포트폴리오 관리 능력은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의 강점으로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관리 등을 언급하며 대표적인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인 '마이 슈퍼(My Super)'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마이슈퍼는 미국 성장주, 금 등 대체자산을 적극 편입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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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관련 주요 과제로는 '연금 인프라 고도화'를 제시했다. 조직, 시스템, 상품, 자산배분, 교육 등 전반적인 연금 인프라를 강화해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3분기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퇴직연금 시장은 머니무브를 넘어 '피플무브'로 가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어떻게 서비스할 것인가, 변동성 관리 중심의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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