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패배 되새겨야…국힘, 여전히 조직력 있어"
"여당이 승리해야 글로벌 변화에도 더 잘 적응"
이번 선거 시대정신은 안정·민생·균형

이재영 민주연구원 원장은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 "자만은 금물"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몇 석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제는 없다"면서 "지난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이 17개 광역단체장 중에서 12석을 석권했다. 지금 보이는 판세보다는 상당히 치열한 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지방선거 판세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경합 지역인 PK(부산·울산·경남), 대구, 충남 등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선거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며 "끝까지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임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5.12 김현민 기자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5.12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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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4석을 두고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서는 "대체로 투표율이 낮은 편이라 조직력이 승패를 좌우한다"며 "유권자들에게는 정책이나 지역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연구원은 이미 전략 지역에 대해 밀착형 공약을 만들어서 전달해 둔 상태"라고 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는 "개방형 통상국가인 한국은 급변하는 글로벌 질서 속에서 정부와 지방이 변화를 어떻게 잘 수용해서 발전해나갈 것인지 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


선대위에서 '일 잘하는 지방정부 정책본부장'을 맡은 그는 지선 슬로건인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일 잘하는 지방 정부'에 대해 "국가 정상화를 현장에서 완성할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이 비전을 지역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중앙과 손발을 맞출 지방정부 일꾼이 탄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란의 혼란을 딛고서 이재명 정부가 국정을 확실히 추진하려면 안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원장은 국제통상 전문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10대 원장, 청와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의 전문가 자문단,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자문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민간위원,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1990년 국내 최초 소련과학원 극동연구소 교환연구원으로 선정되면서 '러시아통'으로 꼽히기도 한다. 21대 총선 당시 영입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했으며 경남 양산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5.12 김현민 기자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5.12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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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 원장과 일문일답.


-최근 PK 지역은 격차가 줄어든 모습이다

▲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는 게 우리 기본 입장이다. 이재명 정부 국정 지지도가 높아 초반에는 격차가 많이 벌어졌는데 갈수록 지역 구도가 살아나는 것 같다. 예상했던 바고,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이번에는 민주당이 다르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줘서 끝까지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대구시장엔 김부겸 전 총리가 출마하면서 관심이 높다

▲김 후보는 지역주의라는 벽에 맞선 정치인으로 기억되지 않나. 대구 시민들도 단순한 정당 구도를 넘어 실제로 지역을 살릴 유능한 인물로 김 후보를 보는 것 같다. 다만 이 흐름이 어떻게 갈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 보수층의 결집이 대단히 강한 지역이다. 대구 정서상 당이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인물과 정책의 유능함을 당이 받쳐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연구원도 대구에 인력을 파견해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북은 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현역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끝으로 갈수록 지지율이 조정 국면으로 갈 것이다.


-재보궐 선거는 어떻게 전망하나

▲14곳에서 치러지는 '미니 총선'인 만큼 정치적 의미가 크다. 과거처럼 지역 구도만으로 결정되는 것 같진 않다. 특히 재보궐 선거는 거대한 담론보다는 후보의 정책이나 지역 해결 능력을 보는 것 같다. 하정우 부산 북갑 후보는 부산에서 선전하고 있는데, 좋은 후보를 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 다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이번 선거 민주당 핵심 정책은

▲예전엔 거대 담론이 있었다면 요즘엔 다양한 의제가 있는 것 같다. 또 유권자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도 중요한 것 같다. 국가적으로는 지역 주도 성장이라든지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육성이 핵심 의제다. 국가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낼 지방 정부를 만들어서 대한민국 전체를 지속가능한 성장 궤도에 올려놓을 것인지, 그것을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지지층 투표율을 높일 전략은

▲2022년 투표율이 50.9%로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당시 민주당도 뼈아픈 패배를 했다.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선거로 인해 '내 삶이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무력감 때문이다. 유권자들에게 '내 한 표가 내 삶을 바꾼다'는 확신과 효능감을 심어줘야 한다. 그런 생각을 심어주는 게 민주당의 핵심 선거 전략이다. 당 지도부가 현장 최고위원회를 통해 민심을 귀담아듣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후보들은 지역 밀착형 민생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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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기간 민주당이 경계할 것은

▲방심과 오만이다. 작은 실수 하나에도 판이 뒤집어진다. 끝까지 절박하게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해 뛰는 수밖에 없다.


지혜진 기자 hey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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