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등 돌리는 걸프국…사우디 '드론 피습' UAE 지지
바라카 원전 발전소 공격 두고
"역내 안보 위협" 공식 규탄
이란도 걸프국 대상 경고 수위 높여
미국·이란 간 전운이 재고조되는 가운데 이란 주변국들의 정세도 급변하고 있다. 외교적으로 '중립' 노선을 유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두고 "역내 안보 위협"이라고 공식적으로 규탄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UAE 바라카 원전 인근 화재를 초래한 드론 공격에 대해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우디는 UAE와의 연대를 표명하며 "UAE의 주권과 안보, 영토 보전을 위해 취해지는 모든 조치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드론 공격의 공식 배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UAE 측은 공격 주체로 이란을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우디의 지지 선언은 최근 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로 양국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나왔다. UAE와 사우디는 지난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에 비밀 보복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외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이를 부인해왔다.
사우디 국방부는 이날도 자국 영공에 침입한 이라크발 무인 드론 3대를 요격,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측은 "국가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려는 시도에 필요한 모든 작전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역시 걸프 국가들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모하마드 모흐베르 최고지도자 수석고문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란은 수년간 그들(걸프 국가들)을 친구이자 형제로 여겼으나 그들은 독립성을 스스로 선매함으로써 그들의 영토와 조국마저 팔레스타인과 이란의 적들에게 처분을 맡겨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란 국영방송 채널 오포그에서는 15일과 16일 이슬람혁명수비대 장교가 나와 앵커 호세인 호세이니에게 AK-47 계열의 돌격소총을 다루고 사격하는 법을 자세히 교육했다. 이 장교는 총기 분해·조립, 탄창 장전·결합은 물론 조준선 정렬과 격발, 약실 확인까지 사격의 모든 과정을 실제 교육처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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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동 전역에서는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시간이 얼마 없다"면서 "서둘러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그들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도 버지니아주에 있는 개인 골프장에서 안보 보좌진과 만났으며, 오는 18일에는 국가안보팀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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