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고 놀림받기 쉬운 이름이라 고민”
온라인서도 찬반 의견 팽팽하게 엇갈려

10억원대 아파트를 증여하는 대신 손자 이름을 정하겠다는 부모의 요구 때문에 한 부부가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16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에는 최근 '아파트 볼모로 애 이름 강요하는 부모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얼마 전 아들을 얻었다는 작성자 A씨는 "아내와 미리 생각해둔 이름이 있어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부모는 절에서 받아온 이름을 손자 이름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이름이 아이와 집안의 운을 좋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부모는 "절에서 받아온 이름으로 하면 아파트를 증여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해당 아파트 시세는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사진은 해댱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연합뉴스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사진은 해댱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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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부모님 생활비도 그 아파트 월세에서 나오는 상황이라 괜찮은지 여쭤봤더니,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돈은 충분하다고 하셨다"며 "우리 집안을 잘되게 할 아이인 만큼 한곳에 정착해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모가 원하는 이름을 쓰지 않으면 아파트 증여는 물론 상속도 기대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씨는 이름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실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방국봉' 같은 느낌의 촌스럽고 놀림받기 쉬운 이름이라 고민된다"고 했다.


A씨는 "아내는 '아이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인데 학교에서 놀림당할 게 뻔한 이름을 왜 지어주냐'며 전세에 살아도 괜찮으니 아이가 상처받을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반면 A씨는 "이름은 나중에 개명할 수도 있고 집에서는 애칭으로 부르면 되지 않겠냐"며 "당장 10억원 넘는 아파트가 생기는 건데 이름이 그렇게 중요한가 싶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커뮤니티 내 설문조사에서는 절반가량이 "이름은 나중에 바꾸면 된다"며 아파트를 받는 쪽에 공감했고, 다른 이용자들은 "아이 인생과 자존감이 달린 문제"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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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사이에서도 "10억원짜리 아파트라면 고민할 만하다", "개명 절차도 어렵지 않다"는 반응과 함께 "이름 문제로 시작된 간섭이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 "부모 욕심 때문에 아이가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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