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증 대여 좀" 50만원까지 불렀다…암거래에 심부름 알바까지 몸살
고려대, 연예인 공연 부스 설치 위해 광장 철거
외부인 출입 막자 학생증 5~20만 원에 거래
서울 주요 대학 축제의 핵심이 외부인까지 몰리는 대형 콘서트로 변모하며 곳곳에서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앞 민주광장을 10년 넘게 지킨 양버즘나무 12그루와 등나무 벤치가 오는 19일 축제 때 열릴 연예인 공연과 부스 설치를 위해 지난달 철거됐다.
경희대는 18일 시작하는 봄 대동제 행사에 출연할 연예인 섭외 등을 대행해줄 업체 선정에만 2억2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용역 요청서에는 '정상급 힙합 가수'와 '최정상급 아이돌·가수' 등의 조건이 포함됐다.
과열된 공연 관람 열기에 외부인 출입 실랑이도 계속되고 있다. 한 아이돌 그룹 팬은 대학 축제에서 공연하는 아이돌을 보기 위해 학생증을 양도 받는가 하면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학교 건물 이름, 수업명과 FM(대학 구호)까지 암기했다. 대학이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며 학생증이 사실상 입장권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SNS와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학생증 대여 가능", "신분증까지 함께 빌려준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학생증 대여 가격은 하루 기준 5만~20만 원으로 형성됐으며 인기 아이돌 출연 여부에 따라 금액은 더욱 치솟았다. 일부 온라인 게시글에서는 "이틀 입장 조건으로 50만 원까지 가능하다"는 내용도 등장했다.
인파가 몰리며 공연장 앞자리를 차지하려 줄 서는 사람을 위해 심부름을 해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줄을 서다 배가 고프거나 갈증이 생기는 등 도움이 필요해지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심부름꾼'을 매칭 받는 식이다.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축제들은 수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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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공연을 위해 캠퍼스 일상이 무너지는 주객전도가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한 대학생은 "학생 공동체 문화였던 축제가 지나치게 연예인 중심으로 변질됐다"며 "이제는 학교 축제가 아니라 사실상 아이돌 콘서트가 된 느낌"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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