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등 매각 '재수'
안정적 현금흐름 갖추고
해외 진출 등 확장성 여부가 판가름

요식업 회사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고 있다. 햄버거, 치킨 관련 회사뿐 아니라 디저트 회사 등 분야도 다양하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갖추고 해외 시장 공략 등 확장성을 가진 회사만 성공적으로 M&A가 이뤄질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18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식음료(F&B) 회사들이 M&A 시장에서 매수자를 찾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달 맘스터치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노랑푸드)도 주요 매물 중 하나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최근 삼정KPMG와 매각 주관계약을 종료하고 새로운 주관사 선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자와 치킨 사업을 벌이고 있는 피자나라 치킨공주도 운영사 리치빔이 원매자들과 접촉하는 등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근 버거킹코리아와 커피 브랜드 팀 홀튼을 보유한 BKR 매각설도 거론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 차례 이상 매각을 진행했으나 매각 측과 원매자가 회사 가치를 두고 이견이 있어 거래가 완료되지 못했다. 케이엘앤은 2019년 맘스터치 창업주 정현식 회장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후 2022년 추가 지분을 사들여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이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노랑통닭도 지난해 필리핀 외식기업 졸리비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피자나라 치킨공주도 협상 도중 무산됐다.


[PE는 지금]'매각 재도전' F&B회사, 딜 성공 방정식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안정적 현금흐름 장점인 만큼 실제 흐름도 좋아야

디저트 업체 요아정의 사례를 보면 F&B 사업의 장점인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딜 과정에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F&B는 투자 기간 없이 음식을 통해 매출을 키울 수 있으며 경제 상황 등 변동성이 다른 업종에 비해 적다. 이에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아정의 경우 지난 3월 운용사(GP) 중 하나인 제이앤드파트너스 등과 매수 측인 알마파트너스 간 지분 100% 인수 협상이 무산됐다. 매각 측과 매수 측이 요아정의 '몸값'을 두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아정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요아정은 매출액이 2024년(471억원)보다 지난해(597억원) 대폭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134억원을 기록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65억원인데 반해 중간배당으로 96억원을 지급했다.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하면서 실제 요아정이 가진 현금은 24억원에서 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매물로 나온 F&B사들도 현금흐름은 요아정보다 안정적이지만 배당 규모가 큰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맘스터치가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지난해 874억원이지만 배당금(475억원)과 유상감자(200억원)로 675억원의 현금이 주주환원에 쓰였다. 노랑통닭(노랑푸드)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07억원이었지만 큐캐피탈파트너스는 220억원의 배당금을 거둬들였다. 이는 106억원의 당기순이익의 두 배가 넘는 수치기도 하다. 피자나라 치킨공주(리치빔)도 162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비해 과도한 배당(230억원)을 실시했다. 이에 기말 현금도 22억원에서 12억원으로 줄었다.


[PE는 지금]'매각 재도전' F&B회사, 딜 성공 방정식은 원본보기 아이콘

해외 진출 등 확장성도 중요

재무 성적뿐 아니라 F&B 딜의 성공 여부는 해외 진출 등 확장성에 달려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부터 M&A에 성공한 딜 대부분이 해외나 국내에서 확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그룹은 KFC코리아를 인수했다. 칼라일은 이미 2024년 KFC홀딩스 재팬을 사들인 만큼 한일 양국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사례도 마찬가지다. H&Q코리아는 지난해 파이브가이즈 한국 운영사 에프지코리아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에프지코리아는 한국 사업권뿐 아니라 일본 시장 개발권도 파이브가이즈 본사로부터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골드만삭스에 매각한 버거킹재팬도 해외 시장 기반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인구 구조 변화 등 내수 시장은 산업 불문 성장 제한적이기 때문에 해외 확장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의 특성을 살리는 것 또한 M&A 시장에서 주목받는 포인트 중 하나다. UCK파트너스는 최근 김 제조사 만전식품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도 김 제조사 해농 지분 49.9%를 인수하는 등 김 산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김의 경우 수출 품목이면서 수요가 꾸준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김 생산의 50%가 한국에서 이뤄지고, 외국인들이 많이 먹기 시작하면서 해외 성장 기회가 충분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

VIG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인 본촌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본촌은 한국 치킨을 판매하면서 전 세계 300여개 매장을 갖췄다. 이 중 80개는 미국, 250개는 동남아시아에 진출해있으며 한국에는 매장이 없다. 업계에서는 본촌의 성공 사례가 한국 음식의 특성을 잘 살렸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미국에서 한식은 에티오피아 음식과 유사한 인지도를 가졌었으나, 현재 일식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며 "인지도가 올라온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문화가 주목받는다는 그 자체보다 한국 음식의 차별성이 더 유효하다"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