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효율성·자산운용 수익률 확보 수단
해외 보험업계서 확산 흐름
"리스크 관리 병행해야…정책적 논의 필요"

보험업계가 고금리 확정형 보험 부담과 자본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 대안으로 자산집약형 재보험에 주목하고 있다. 자산집약형 재보험은 보험사가 부채뿐 아니라 자산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까지 이전하는 구조를 갖춰 새 회계·건전성 제도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사 자본부담 덜어낼 새 카드…자산집약형 재보험 관심

보험사 자본관리 해법 될까…'자산집약형 재보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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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에서는 자본 규제 강화와 고금리 확정형 보험 부담 등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산집약형 재보험 활용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보험업계가 자산집약형 재보험 거래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새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 이후 커진 자본 부담이 있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서 과거 1990~2000년대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보험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 대비 저금리 환경이 장기화된 가운데 보험사들은 역마진 압박으로 가용자본이 줄고 금리위험액은 증가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2027년 기본자본 킥스 비율 제도가 시행되면 보험사들은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같은 보완자본보다 보통주·이익잉여금 중심의 기본자본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기존처럼 자본성증권 발행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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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집약형 재보험은 이런 부담을 줄이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일반 재보험이 사망·장수 등 보험위험 이전에 초점을 맞췄다면, 자산집약형 재보험은 보험부채뿐 아니라 자산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투자위험까지 함께 이전하는 구조다. 보험사는 금리 위험과 자본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재보험사는 넘겨받은 자산을 운용해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일부 재보험사는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잡고 사모신용·대체투자 등 고수익 자산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간 자산집약형 재보험 시장은 사모펀드의 보험업 진출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보험사들은 국공채 중심 투자만으로 높은 확정금리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사모펀드들은 안정적인 보험료를 기반으로 투자 및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업에 뛰어들었다. 또 일본의 경우 지난 3월 경제적 가치 기반 지급여력비율(ESR) 제도를 도입했는데,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서 보험사들의 금리 위험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고금리 확정형 보험을 재보험사에 넘기는 '블록형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 일본에서는 최근 수년간 개인연금·종신연금·연금보험 등을 대상으로 한 자산집약형 재보험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보험사도 활용 검토해야…전략적 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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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고령화와 노후소득 보장 수요 확대에 따라 연금·저축성 보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산집약형 재보험이 역마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연금보험 수익률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리스크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자산집약형 재보험 성장의 핵심 기반이 된 사모신용 시장에서는 환매 요청 증가와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재보험계약이 조기 종료되며 보험사가 자산과 부채를 다시 떠안아야 하는 환수위험, 재보험사의 부실 가능성인 거래상대방위험 등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된다.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 역시 최근 자산집약형 재보험 시장 급성장에 대응해 위험 관리 강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비상장 자산 가치평가의 불확실성과 역외 거래에 따른 규제 차이, 특정 재보험사로 거래가 집중되는 문제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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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자산집약형 재보험 거래로 인한 효과를 전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재보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용·환수위험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방안 마련도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외국계 재보험회사 국내 지점의 국내자산 보유의무와 같이 자산집약형 재보험 거래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보험계약자 보호와 시장 활성화 간 균형을 고려한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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