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분류 로봇 생중계에 기대·불안 교차
물류 현장서 택배 상자 반복적으로 처리
상용화 시점은 아직까지 미정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가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류 창고에서 택배 상자를 분류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공개하자 온라인에서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피규어AI는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간과 같은 수준의 업무 수행 능력으로 8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지켜보라"며 유튜브 생중계 링크를 공유했다. 영상에는 '개리(Gary)'와 '프랭크(Frank)', '밥(BOB)', '로즈(ROSE)' 등 이름표를 단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물류 현장에서 택배 상자를 반복해서 처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개리(Gary)'와 '프랭크(Frank)', '밥(BOB)' 등 이름표를 단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물류 현장에서 택배 상자를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튜브 채널 'figure'

영상에는 '개리(Gary)'와 '프랭크(Frank)', '밥(BOB)' 등 이름표를 단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물류 현장에서 택배 상자를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튜브 채널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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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로봇은 양손으로 택배 상자를 집어 든 뒤 바코드가 바닥을 향하도록 방향을 바꿔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려놓았다. 바닥에 설치된 바코드 리더기가 송장을 인식할 수 있도록 상자를 뒤집어 내려놓는 방식이다. 비닐로 포장된 택배는 바코드가 잘 찍히도록 손으로 한 차례 눌러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멀리 놓인 상자를 집어오거나 상자의 방향을 다시 맞추는 동작도 수행했다.

약 7시간 44분 동안 작업한 개리는 택배 1만여 개를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려놓은 뒤 작동을 멈췄다. 이후 개리가 작업 위치에서 천천히 물러나자 프랭크가 같은 자리로 들어와 동일한 작업을 이어갔다. 물러난 개리는 스스로 충전기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 충전을 시작했다. 다만 작업이 완벽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상자가 겹쳐 쌓이거나 위치가 어긋난 경우 로봇이 잠시 멈추는 장면도 나왔다. 일부 상황에서는 로봇이 이른바 '멘붕' 상태에 빠진 듯 동작을 멈춘 뒤 초기화 과정을 거쳐 다시 작업을 재개했다.


생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로봇이 상자를 뒤집거나 멈췄다가 다시 작업하는 장면을 두고 "아직은 사람 손이 더 낫다", "멘붕 온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까대기 아르바이트가 사라지는 현장을 보는 것 같다", "이 정도면 물류센터에 사람 한 명만 남아도 되는 것 아니냐", "몇 년 뒤 내 일이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동반했다.

피규어AI에 따르면, 해당 로봇은 인공지능 시스템 '헬릭스-02(Helix-02)'를 기반으로 자율 작동한다. 피규어AI는 당초 8시간 시연을 목표로 했으나 이후 생중계를 연장했고, 로봇들이 35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지속해서 작업을 이어갔다. 유튜브 채널 'figure'

피규어AI에 따르면, 해당 로봇은 인공지능 시스템 '헬릭스-02(Helix-02)'를 기반으로 자율 작동한다. 피규어AI는 당초 8시간 시연을 목표로 했으나 이후 생중계를 연장했고, 로봇들이 35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지속해서 작업을 이어갔다. 유튜브 채널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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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AI에 따르면, 해당 로봇은 인공지능 시스템 '헬릭스-02(Helix-02)'를 기반으로 자율 작동한다. 피규어AI는 당초 8시간 시연을 목표로 했으나 이후 생중계를 연장했고, 로봇들이 35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지속해서 작업을 이어갔다. 로봇은 상자 위 바코드를 인식하고 방향을 판단한 뒤 적절한 자세로 컨베이어벨트에 내려놓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사람이 같은 작업을 할 경우 평균 약 3초가 걸린다고 설명하며, 로봇이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작업 속도에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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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중계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장시간 근무를 견딜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연 성격이 강하다. 로봇 전문가 스콧 월터가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처럼 장시간 근무를 견딜 수 있어야 실제로 쓸모가 있다"고 언급한 뒤, 브렛 애드콕 피규어AI 최고경영자가 실제 현장 생중계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릭스-02의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피규어AI는 현재까지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업가치는 약 39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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