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현대판 러다이트' 멈춰선 공장의 의미
'신기술 도입에 반발해 기계를 부숴 공장을 멈춰 세운 노동자' vs '신기술 도입 수혜에 내 몫을 더 챙기려 공장을 멈춰 세운 노동자'.
19세기 영국의 산업 혁명기와 21세기 대한민국 산업 현장을 상징하는 두 장면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81,000 전일대비 10,500 등락률 +3.88% 거래량 33,555,214 전일가 270,5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삼성 노사, 법원 가처분 엇갈린 해석…"파업권 보장" vs "명백한 호도"(종합) 코스피, 장초반 급락하다 상승 전환…7500선 마감 삼성 초기업노조 "법원 가처분 결정 존중…21일 총파업 차질 없이 진행" ·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663,000 전일대비 37,000 등락률 -5.29% 거래량 2,218,142 전일가 700,0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장초반 급락하다 상승 전환…7500선 마감 코스피, 장초반 급락하다 상승 전환…7500선 회복 현대차그룹, 홍콩에 수소 밸류체인 만든다…다자간 업무협약 체결 ·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close 증권정보 329180 KOSPI 현재가 615,000 전일대비 25,000 등락률 -3.91% 거래량 411,579 전일가 640,0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고수들은 이미 주시중…"주가 97만원 목표" 이제 '상승세'만 남았다 [주末머니]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close 증권정보 207940 KOSPI 현재가 1,386,000 전일대비 33,000 등락률 -2.33% 거래량 54,234 전일가 1,419,0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삼성그룹 노조 '영업익 연동 성과급 요구', 주식회사 법리 위배" 7000 넘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폭등…코스피 8000 시대 열렸다 등 국가 경제의 중추를 담당하는 핵심 기업들이 일제히 임금·성과급·로봇 도입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주도하는 산업 격변기 속에서 언젠가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이 펼쳐질 것이라 상상했다. 하지만 그 첫 시발점이 한국이 될지, 아직 고용 불안의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 벌어질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극단성을 띠고 있다는 측면에서 러다이트 운동과 최근 한국 대기업 노조의 쟁의 양상은 닮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를 예로 들면, 노조 측은 21% 수준의 실질 임금 인상,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이달 초 공장 가동을 멈춰 세웠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회사는 15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보았지만, 노조는 2차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쟁의를 이끄는 노조위원장이 회사 홍보 부서의 세금계산서 등 대외비 문건을 무단으로 유출해 경찰 수사까지 받는 사태도 벌어졌다. 새로운 기술과 장비 도입에 앞서 노조의 사전 동의를 요구하는 모습은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종국에는 스스로의 일터마저 위협했던 19세기 역사의 반복이다.
극단성의 기저에 새로운 기술이 자리했다는 측면도 닮았다. 노동자가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을 극단적 쟁의행위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말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은 노동을 없애지 못했고 외려 새로운 일자리,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었다. 반면 기술에 저항했던 기업과 노동자들은 도태됐다.
러다이트 운동과 다른 점은 일터를 멈춰 세웠을 때의 파급력이다. 산업계는 촘촘히 연결돼 있고, 소재·부품·장비 업계 종사자들도 산업의 가치사슬을 꾸려왔다. 대기업 임직원들이 성과급을 더 받아내기 위해 공장을 멈추는 동안, 누군가는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노조의 파업이 국민적 질타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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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기업들이 창출하고 있는 초과 이익은 축배를 들고 잔치를 벌이기 위해 쓰여선 안 된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살얼음판처럼 펼쳐지는 상황에서 경쟁국 기업들은 넥스트 패러다임을 선점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본을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지금의 이익은 다음 세대의 먹거리를 확보하고 첨단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최우선으로 투입돼야 한다.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 노사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은 당장의 이익 분배가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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