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 4월 수출물가지수 187.40
1998년 3월(196.01) 이후 28년1개월 만에 최고치

전월 급등했던 수입물가가 4월 들어 하락 전환했다. 중동 전쟁으로 폭등한 국제유가가 전월보다 레벨을 낮추며 9개월간 이어지던 수입물가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여전히 20% 이상 높은 수준으로, 추세적 하락 전환 여부를 논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수입물가,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 "전월 급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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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전년 동기 대비로는 20.2%↑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68.12(2020년=100)로 전월 대비 2.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2% 상승했다.

전월 큰 폭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광산품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3월 배럴당 128.52달러에서 4월 105.70달러로 전월 대비 17.8%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6.0% 상승한 수준이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3월 1486.64원에서 4월 1487.39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0.1%) 올랐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9.7% 하락했다. 중간재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동발 원자재 수급 불안이 지속된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2.1% 올랐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0.4%, 0.2% 상승했다. 4월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4%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2% 올랐다.

5월 수입물가 상황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유가와 환율 흐름을 보면, 5월 들어 지난 13일까지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평균 대비 3.1% 하락했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 평균은 전월 대비 1.2% 내려 지금까지는 전월 대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동 전쟁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당분간 원자재 공급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이런 부분은 상방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 역시 여전할 것이라는 평가다. 4월 한풀 꺾이긴 했으나 지난 3월까지 수입물가가 9개월 연속 오른 데다, 전쟁 장기화 시 고유가와 원재료 공급 차질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어서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추이는 중동 전쟁 전개 상황, 정부 물가안정대책 효과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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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수출물가지수, 1998년 3월 이후 최대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87.40으로 전월 대비 7.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8% 급등했다. 수출물가지수가 187.40까지 오른 건 1998년 3월(196.01) 이후 28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 40.8% 상승한 것 역시 1998년 3월 57.1% 상승한 이후로 최고치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198.30을 기록, 2010년 8월(201.77) 이후 15년8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항목 별로는 D램이 전월 대비 25.0%, 컴퓨터기억장치가 71.4% 뛰었다. 공산품은 이 같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상승과 화학제품 등의 상승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7.1%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냉동수산물 수출 가격이 어류 포획량 감소, 수요 증가, 해상운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0.1% 상승했다. 4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7.0%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36.9% 뛰었다.


수출물가는 5월에도 반도체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반도체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나, 월별 변동 추이는 불확실성이 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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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 "전월 급등 영향" 원본보기 아이콘

수출입 변동 상황을 보여주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2.4% 상승했다. 이 팀장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석유제품 등이 중동 전쟁 등에 따른 수출제한조치 등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물량 증가 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50.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감소해 0.1%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6.8%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3%, 28.5% 상승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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