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랜드, 호주인들에 '불량' 인식"
전문가 "전혀 놀랍지 않은 결과" 지적도

호주 동부 해안에 약 11억 달러(약 1조6400억원)를 들여 트럼프 브랜드의 초고층 호텔·아파트를 짓는 사업이 결국 백지화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부동산 개발업체 앨터스 프로퍼티 그룹의 데이비드 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브랜드가 호주인들에게 '불량' 브랜드가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호주 '트럼프 타워' 이미지. 앨터스 프로퍼티 그룹 홈페이지·연합뉴스

호주 '트럼프 타워' 이미지. 앨터스 프로퍼티 그룹 홈페이지·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앞서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호주 동부의 유명 관광·휴양지 골드코스트에 91층 높이의 '트럼프 타워'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영 CEO는 트럼프 브랜드를 "럭셔리와 품질의 상징"이라고 치켜세우며, 호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자 최고의 리조트를 짓겠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영 CEO는 미국의 이란 공습과 국제 정세 영향으로 호주 내 반(反)트럼프 정서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19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알고 지내왔다는 영 CEO는 "트럼프 일가와 갈등은 없다"며 "이는 순전히 사업적인 결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대변인은 "골드코스트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개발사업을 추진할 기회를 매우 기대했지만, 이 프로젝트는 라이선스 파트너가 특정 의무를 이행하는 데 달려 있었다"면서 "안타깝게도 그런 의무가 이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 CEO는 이에 대해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서 결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란 전쟁과 여러 상황을 보며 이제는 관계를 정리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AD

그리피스대 도시계획학 명예교수인 폴 버튼은 "골드코스트에는 거창하게 발표됐다가 실제로는 무산된 개발 프로젝트가 적지 않다"며 "대부분 결국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끝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트럼프 타워 계획 철회 역시 "전혀 놀랍지 않은 결과"라며 "애초에 무산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프로젝트였다. 문제는 단지 언제 무너지느냐였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