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시진핑 "中·美, 투키디데스의 함정 극복해야"(종합)
정상회담서 양국 경제협력 초점
시진핑, 대만 문제엔 강력 경고
트럼프, 즉답 피해…CEO들 직접 소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시간 15분에 걸쳐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 관계 안정화와 경제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다만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규정하며 미국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2019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두 정상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시간 15분에 걸쳐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 관계 안정화와 경제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미국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국 관계의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지가 역사와 세계, 인민이 던지는 질문"이라며 "2026년을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여는 중·미 관계의 역사적 이정표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 강대국이 기존의 패권 강대국을 위협할 때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의 국제정치 용어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유래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건설적이고 전략적이며 안정적인 중·미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3년 이상 양국 관계에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양국 관계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공동 행동의 문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상호 이익과 상생"이라며 "평등한 협의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문호는 앞으로 더욱 넓게 열릴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의 대중 협력 확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강도 높게 거론했다. 그는 "대만 문제가 잘 처리되면 양국 관계는 안정될 수 있지만 잘못 처리되면 양국이 충돌하거나 심지어 갈등 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미국은 대만 문제를 극도로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대만 문제를 양국 관계에서 침해하면 안 될 '4대 금기사항'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이고 중국은 위대한 국가"라며 "미국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국가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협력은 세계를 위해 위대하고 유익한 일을 해낼 수 있다"며 "역사상 최고의 미·중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과 동행한 미국 재계 인사들을 시 주석에게 직접 소개하며 양국 경제 협력 의지를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은 무역과 사업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측에서는 완전히 상호주의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중 사절단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엔비디아의 젠슨 황, 애플의 팀 쿡, 블랙록의 래리 핑크, 보잉의 켈리 오트버그 등 미국 주요 기업 CEO 다수가 포함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이 '금기 사항'으로 내건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톈탄공원을 시 주석과 방문했는데 두 정상 모두 대만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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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은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중동 전쟁이 75일 차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은 중국에 중재자 역할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국은 또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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