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만 있다" 희소성에 가격 2532% 급등…투자템 된 포켓몬 카드
희소성과 팬덤 소비 맞물리며 IP 시장 확대
크림 TCG 거래액 1~4월 5625% 증가
CU 포켓몬 카드팩 25만개 판매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포켓몬 카드를 중심으로 희소성 높은 한정판 상품의 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편의점과 뷰티·웰니스 업계까지 포켓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팝업과 굿즈 마케팅에 뛰어들며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열린 일본 애니메이션 겸 게임 '포켓몬스터' 30주년 행사에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며 행사가 중단되고 경찰과 소방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포켓몬 코리아는 희귀 카드를 주는 이벤트를 중단하고 인파 관리에 나섰다. 연합뉴스
13일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이 월간 트렌드 리포트 '크것이 알고싶다(크알)'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올해 1~4월 크림 내 트레이딩 카드 카테고리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25% 증가했다. 4월 한 달 거래액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만5325% 급증했다.
트레이딩 카드는 과거 놀이 문화의 일부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희소성과 보존 상태, 수집 가치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대체 자산 성격을 띠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어 인텔리전스는 올해 글로벌 TCG 시장 규모를 약 151억달러(약 22조원)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포켓몬스터' 30주년을 앞두고 대형 오프라인 행사와 한정판 상품 출시가 이어지며 국내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이 월간 트렌드 리포트 '크것이 알고싶다(크알)'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크림 내 트레이딩 카드 카테고리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25% 증가했다. KREAM
원본보기 아이콘포켓몬 카드, 수십만원에서 수천만 원까지…희소성이 가격 만든다
크림 거래 데이터에서도 포켓몬 카드의 프리미엄 형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잠실 이벤트 현장에서 한정 배포된 '포켓몬 TCG 메타몽의 타임 캡슐 프로모 카드 메타몽'은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희소성과 캐릭터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크림에서 65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 거래가 대비 최고 2532% 오른 수준이다.
고가 거래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포켓몬 TCG 피카츄 P 뭉크전 썬&문 프로모 카드'는 지난 3월 크림에서 2363만원에 거래됐다. 2016년 포켓몬스터 20주년을 기념해 슈퍼마리오와 협업한 '포켓몬 TCG 마리오 피카츄 P XY 프로모 카드'도 지난달 1390만원에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포켓몬 등 글로벌 IP 기반 카드가 한정판 소비와 맞물리며 단순 수집품을 넘어 투자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카드 상태와 진위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만큼, 검수 기반 거래 플랫폼에 대한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크림 관계자는 "포켓몬 30주년 등 대형 이벤트와 맞물려 TCG가 마니아 중심 문화를 넘어 대중적인 수집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검수 기반 거래 환경을 바탕으로 관련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CU도 포켓몬 열풍 합류…팝업·굿즈 소비 확산
포켓몬 IP 열풍은 카드 거래 시장을 넘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이달 30일까지 '올리브영 X 포켓몬' 행사를 진행한다. '올리브영N 성수'를 중심으로 팝업, 전시, 온라인 이벤트 등을 열고 AR 게임 '포켓몬고'와 연계한 스탬프랠리, 컬러링존, 포토존, 한정 상품 판매 등을 선보인다.
성수를 비롯한 전국 거점 매장 13곳에도 포켓몬 포토존과 스탬프랠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매장에서는 구매 금액에 따라 피크닉 의자, 아크릴 모형 등 포켓몬 증정품을 제공한다. 올리브영은 브랜드 상징인 '올리브'와 닮은 포켓몬 '미니브'를 활용한 단독 디자인도 개발해 쇼핑백과 매대, 매장 외부 등에 적용했다.
CJ웰케어도 웰니스 브랜드 '멜라메이트'와 포켓몬 캐릭터 '잠만보'가 협업한 '잠만보 한정 기획팩'을 출시하고, 올리브영 관악 타운에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제품 구매 시 '잠만보 말랑볼'을 증정하고, 팝업 내부에는 잠만보 포토존을 마련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캐릭터 IP 상품이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CU는 올해 어린이날을 맞아 포켓몬 카드팩 4종을 비롯해 패트와매트 기획 세트, 산리오 봉봉스티커, 티니핑 스탬프, 하리보 비눗방울 등 10여 종의 캐릭터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포켓몬 카드 5장이 랜덤으로 들어 있는 포켓몬 카드팩 4종은 지난 2일 출시 이후 사흘 만에 25만개가 판매되며 어린이날 시즌 최고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약 26만5000팩 한정 수량으로 운영된 해당 상품은 준비 물량의 96%가 소진됐다. 이에 힘입어 CU의 이달 1~11일 완구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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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상품 소비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었다. CU가 이달 1~11일 캐릭터 상품 구매 고객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20대가 33.1%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8.3%로 뒤를 이었다. 10대 비중도 23.5%에 달했다. 40대는 12.4%, 50대 이상은 2.7%였다. CU의 캐릭터 IP 협업 상품 매출 신장률도 꾸준하다. 2023년 320.0%, 2024년 82.2%, 2025년 105.7%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관련 상품 수는 2023년 280여 종에서 지난해 370여 종까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캐릭터 IP는 단순한 디자인 요소를 넘어 경험 소비와 팬덤 소비를 이끄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며 "굿즈와 랜덤 요소가 SNS 인증 문화와 맞물리면서 구매 수요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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