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부터 국회까지…'중요사건 1위' 서울 영등포서, 수사조직 확장
오늘부터 수사3과 가동…수사 밀도 끌어올린다
금융·지능범죄부터 대립동 치안 수요까지 감당
과장 2명이 102명 지휘, 과별 인력 30명대 조정
여의도 증권가와 국회를 아우르는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수사 조직을 확대 개편한다. 기존 2과에서 3과 체제로 조직을 세분화해 수사 전문성과 속도를 한층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지능범죄와 정치인 등이 연루된 주요 사건에 대응하는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영등포서는 14일 경정 인사이동에 맞춰 수사3과를 가동한다. 서울 지역 31개 경찰서 중 수사3과를 보유한 곳은 강남·서초·송파 등에 이어 서울 영등포서가 네 번째다. 강남이 유흥·마약·기업, 서초가 지능·경제범죄와 법조타운을 둘러싼 사건, 송파에는 생활형 범죄와 민생·사기 사건이 집중된다면, 영등포는 금융과 정치가 복합된 특수성을 가졌다.
서울 영등포서 관내에는 여의도 금융가와 국회가 있다. 금융·지능범죄와 정치권에 관련한 민감 사건이 집중된다. 한 수사과 관계자는 "보안 사항이라 자세한 수치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대기업·정치인·연예인 관련 사건 등 '중요사건' 수가 서울 지역 경찰서 중 1위"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수사 인력 13명을 증원한 경찰은 수사 지휘 정밀화를 목표로 조직 재편에 착수했다. 그간 수사1과 56명, 수사2과 46명 등 102명 규모의 인력을 단 2명의 수사과장(경정)이 책임졌다. 1인당 50명 안팎의 수사관과 대형 사건을 동시에 지휘해야 하다 보니 업무 과중이 심했다.
17개 수사팀으로 운영되던 수사 조직은 ▲1과(5팀) ▲2과(6팀) ▲3과(6팀)로 재편됐다. 서고운 수사1과장, 조수인 수사2과장, 공선회 수사3과장이 각각 지휘한다. 과별 인원은 30명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다. 부서마다 담당하는 사건 수를 줄여 '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신설된 수사3과에는 기존 수사2과의 핵심 전력이던 지능범죄수사팀이 배치됐다. 선거범죄와 금융·증권범죄, 집회·시위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건 대응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기·횡령 등 민생과 직결된 범죄는 각 부서에 탄력적으로 배당해 속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 내 사건 접수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특히 (정치인 등) 명예훼손 사건은 느는 추세"라며 "기존 수사2과 역량을 3과로 옮기고 1과를 2개로 쪼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서는 외국인 밀집 지역인 대림동 일대의 두터운 치안 수요까지 동시에 짊어지고 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서 112신고 접수 건수는 ▲2021년 12만452건 ▲2022년 14만68건 ▲2023년 12만5790건 ▲2024년 11만9260건 ▲2025년 11만4540건으로, 서울에서 해마다 2~3위로 선두를 다툰다. '중요사건'과 '생활치안'을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구조다.
경찰청은 이 같은 특수성과 수사 수요를 고려해 올해 초 서울 영등포서를 경무관급 경찰서로 격상시킨 바 있다. 일선 경찰서장(총경)보다 한 계급 높은 경무관이 서장으로 보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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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촘촘해진 지휘망을 통해 수사 완결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여진용 서장은 "시민들이 민생 치안과 전문 수사 역량을 골고루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사 지휘를 분담함으로써 중요 사건을 더욱 심도 있게 검토하고 경찰 내부의 수사 완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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