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中서 AI 활용한 점술 서비스 인기
저렴한 비용·높은 접근성에 이용 급증
일각선 "결과 모호…신뢰 어렵다" 비판도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점술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점술가에게 직접 상담받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한 데다 결과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결과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명 점술가, 소개 없인 예약도 못 해"…'AI 점술' 인기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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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deepseeksuanming(딥시크 점술)' 해시태그 조회 수가 5500만회를 넘어서며 AI 점술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딥시크(DeepSeek)는 2023년 출시된 중국 AI 모델 시리즈다.

젊은층은 AI를 통해 중국 전통 점성술인 자미두수는 물론 타로, 손금·관상 분석 등 다양한 점술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점술 종류마다 각각 비용을 내고 점술가를 통해 상담받아야 했다면,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여러 점술 결과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용자들은 점술 결과가 AI를 통해 생성됐다는 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원하는 시간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층 사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유료 서비스도 적극 이용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AI 운세 앱의 상세 리포트를 보기 위해 60위안(약 1만3000원)을 결제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AI 칩이 내장된 스마트폰용 운세 그립 제품을 구매하는 데 90위안(약 2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흐름에는 기존 점술 시장의 폐쇄적인 구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여전히 거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전통 점술가들도 존재하지만, 입소문이 난 일부 유명 점술가들은 소개를 통해서만 예약을 받을 정도로 이용 문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맞춤형 점술" vs "사기"…AI 점술 갑론을박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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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이용자들은 AI의 답변이 자신만을 위한 맞춤형 결과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특히 관상이나 손금 분석 과정에서 AI가 사진 속 특정 특징을 직접 짚어내고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면서 기존 점술보다 더 과학적이고 정밀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반면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AI가 생성한 점술 결과가 여전히 모호하고 두루뭉술한 데다 내용의 깊이도 부족하다는 지적에서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사기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들은 "곧 죽을 수 있다"는 식의 부정적인 예측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일부는 이러한 결과를 SNS에 가볍게 공유하며 소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AI 점술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용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한 이용자는 "사람이 하든 AI가 하든 점술은 결국 일종의 세일즈 화법"이라며 "믿고 싶을수록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확신과 안정감을 준다"고 했다.


AI 점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중국 AI 현학(玄學·점술·운세 등)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120억위안(약 2조6358억원)에 달했으며, 이용자의 70% 이상은 18~30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학업과 취업, 결혼 등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중국 청년들이 점술을 심리적 위안과 현실 도피 수단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3월 기준 중국의 16∼24세(학생 제외) 청년층 실업률은 16.9%로 6명 중 1명 이상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서도 AI 운세 서비스 확산

"내 인생 답답해서 또 켜봤다"…2만원짜리 서비스에 푹 빠진 中 청년들[세계는Z금]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국내 젊은층 사이에서도 AI를 활용한 사주·운세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1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새해 계획 및 운세 서비스 이용 관련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5.5%가 운세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용 경험이 있는 서비스 유형으로는 스마트폰 운세 앱(59.3%·중복응답)과 AI 서비스(40.7%) 등 접근성이 낮은 채널이 많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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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 기반 운세 서비스 이용률은 젊은층에서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이용 비율은 ▲20대 52.1% ▲30대 45.1% ▲40대 36.4% ▲50대 25.5% 순이었다. 이는 접근성이 좋은 AI 운세 서비스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조언과 심리적 위안을 얻으려는 젊은 세대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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