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신고 없이 中 이익 대변
유죄 인정 합의 후 시장직 사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도시 시장이 중국 정부의 불법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를 인정하고 사임하기로 했다. 그는 중국 당국자들의 지시에 따라 친중 성향 게시물을 올리면서도 이를 미국 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아케이디아의 전 시장 에일린 왕. 아케이디아 공식 홈페이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아케이디아의 전 시장 에일린 왕. 아케이디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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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일린 왕(58) 아케이디아 시장은 미국 내에서 외국 정부의 불법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를 시인했다. 왕 시장은 유죄 인정 이후 시장직에서도 물러났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왕 시장은 2020년 말부터 2022년까지 야오닝 마이크 선과 함께 중국 정부 당국자들의 이익을 대변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중국계 미국인 사회를 겨냥한 웹사이트 'U.S. 뉴스 센터'를 운영하며 친중국 정부 성향의 콘텐츠를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당국은 왕 시장이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중국 당국자로부터 전달받은 글을 해당 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6월에는 로스앤젤레스 주재 중국 총영사가 작성한 글을 공유했는데, 이 글은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족 탄압 의혹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해당 글에는 신장에서 집단학살이나 강제노동은 없었다는 중국 측 주장이 담겼다. 법무부는 왕 시장이 게시물 조회수를 캡처해 중국 당국자에게 보낸 정황도 제시했다. 당시 중국 당국자가 "훌륭하다"고 말하자 왕 시장은 "감사합니다, 리더님"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 당국은 왕 시장이 인정하기로 한 혐의가 중범죄에 해당하며 최대 징역 1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왕 시장과 함께 활동한 선은 지난해 10월 같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뒤 징역 4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왕 시장의 2022년 선거 캠페인 회계책임자로도 등록돼 있었다.


아케이디아는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떨어진 교외 도시로, 중국계 주민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왕 시장은 2022년 아케이디아 시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이 도시는 시의원들이 돌아가며 시장직을 맡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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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은 "외국 정부를 위해 미국 민주주의 체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들은 반드시 적발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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