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핵잠 지중해 도착" 이란 압박
이란 "군사대응 준비 마쳐…놀랄 것"
원유·美 휘발유 급등…공급위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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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상태가 깨질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개방 군사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의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위협에 이란 측은 어떤 공격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응수했다. 종전 합의가 결렬된 것에 이어, 휴전 합의까지 위태로워지면서 전면전 재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해방 프로젝트, 선박호위 넘어 더 큰 작전 가능"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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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휴전에 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하고, 가장 약한 상태"라며 "대대적인 생명유지장치(life support)에 의존하고 있고, 의사가 들어와 약 1%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앞서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해방 프로젝트의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 프로젝트가 재개될 경우 선박호위를 넘어 더 큰 규모의 작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며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해방 프로젝트는 지난 4일 미군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걸프만 일대 갇힌 선박들의 구조를 위해 시작했던 군사작전이다. 다만 시작한지 이틀 만에 이란과의 종전협상을 위해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같은 날 미군은 이례적으로 핵무기를 탑재한 핵 추진 잠수함이 지중해에 당도했다고 압박했다. 미 해군 제 6함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전날 스페인 남부 지브롤터 해협에 당도했다"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탐지 불가능한 발사 플랫폼을 장착해, 미국의 3대 핵전력 중 생존력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이 핵 잠수함은 바다 속이라 탐지하지 못하는 위치에서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를 발사할 수 있어, 이란에게는 강력한 압박이 된다.


트럼프 "휴전 간신히 유지…'해방 프로젝트' 재개 검토"(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은 경제적 압력도 높였다. 재무부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자금줄과 관련한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500만달러(약 220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IRGC가 중국에 이란산 석유를 판매하고 운송하는 것을 도운 혐의로 이란 국적 개인 3명과 홍콩·아랍에미리트(UAE)·오만 소재 기관 9곳도 새로운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단기적으로 전면전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 매체인 채널12는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제 외교적 대응만으로 진전을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란에 요구안 수용을 압박하기 위한 군사행동 재개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군사대응 준비 마쳐…깜짝 놀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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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측도 군사적 대응 준비를 마쳤다며 맞대응했다. 종전 협상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에 "우리 군은 어떠한 침략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모든 옵션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그들은 (우리의 대응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4개 조항의 새 제안서에 명시된 이란의 권리를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다른 어떤 접근도 완전히 결론 없이 끝날 것이고, 실패만 거듭하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에 잠수함을 배치하며 미국을 역으로 압박했다. 전날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 육군 대변인은 국영 IRNA통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잠수함을 추가 배치했다"며 "이제부터 미국의 전례를 따라 이란에 제재를 가하는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데 틀림없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 밝혔다.


뉴욕타임스는(NYT) 이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은 전쟁배상금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미국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살아남아 용기를 얻은 현재 이란 지도부의 모습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美 휘발유 가격 급등…공급위기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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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합의가 결렬된데 이어 휴전상태까지 위태로워지면서 국제유가는 또다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대비 2.8% 상승한 98.9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9% 오른 배럴당 104.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예상보다 길어져 공급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금 부각됐다. 모건스탠리도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향후 4~6주 내로 재개되지 못하면 6월 초여름부터는 원유 수급이 매우 타이트해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원유재고가 풀리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었지만, 현재 해상원유 재고와 정제제품 재고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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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급등세가 심화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1일 기준 미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5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란전쟁 당일인 2월28일 평균 가격(2.980달러)보다 51.6%나 급등했다. 지난해 평균 휘발유 가격인 3.135달러대비로도 44.1% 높은 가격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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