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 200만명 실업 위기…전쟁 충격에 흔들리는 이란
전쟁·봉쇄·인터넷 차단에 직·간접적 실업자 200만명 달해
미국과의 군사 충돌 장기화 속에 이란 경제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산업시설 타격과 항만 봉쇄, 정부의 인터넷 차단 조치까지 겹치며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실업이 급증하는 양상이다. 전쟁 이전부터 누적된 구조적 취약성이 한꺼번에 드러나며 경제 전반이 복합 위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자리 100만 개 증발"…실업 급증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쟁 이후 이란 전역에서 해고와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란 정부 관계자인 골람호세인 모하마디는 약 1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직·간접적으로 200만 명이 실업 상태에 놓였다고 밝혔다. 실제 구직 시장에서도 충격이 감지된다. 지난 4월 말 한 구직 플랫폼에는 하루 동안 31만 건이 넘는 이력서가 몰리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항만 봉쇄·산업 타격…기업 줄줄이 위기
전쟁 여파로 주요 원자재 생산 시설과 핵심 인프라가 공격을 받은 데다, 미국의 대이란 항만 봉쇄까지 더해지면서 기업 운영 환경은 급격히 악화했다. 물류 차질과 원자재 수급 불안이 동시에 발생하며 생산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일부 기업들은 공식적인 해고 발표 없이도 생산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계약 미연장, 근무시간 단축, 무급 휴직 등 '비공식 구조조정'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잠재적 실업까지 크게 늘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산업 현장에서도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고 있다. 서부 지역 한 섬유공장은 800명 중 700명을 해고했고, 북부 공장 역시 수백 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산업조정위원회는 최대 350만 명의 노동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경제 전반의 고용 기반이 구조적으로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터넷 차단 직격탄…IT 산업 사실상 마비
특히 타격이 큰 분야는 디지털 산업이다. 정부의 인터넷 차단 조치로 온라인 기반 산업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IT 산업은 제재 속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온 핵심 분야였지만, 이번 조치로 하루 최대 8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자상거래 기업 '디지칼라'는 최근 200명을 감원했고, 또 다른 업체 '캄바'는 결국 폐업을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업종 위기를 넘어, 이란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이 약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위기 더 키웠다"…정책 대응 역효과
이란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에 나섰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근 기업들에 해고 자제를 요청했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오히려 정책이 기업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물가 상승에 대응해 최저임금을 60% 인상했지만, 이는 인건비 부담을 가중해 추가 구조조정을 촉발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미 경영난에 직면한 기업들로서는 고용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장기 충격 불가피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경제난을 압박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이란 경제가 실패해야 미국이 승리할 수 있다"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반면 이란 정부는 외부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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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쟁, 제재, 정책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얽히며 이란 경제는 장기 침체 가능성에 직면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충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고용과 산업 전반에 걸친 후폭풍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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