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기존주택 판매 0.2%↑…성수기에도 정체
인플레이션·주담대 금리 상승
미국의 4월 주택 판매량이 정체 상태를 보이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11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미 기존 주택 판매는 402만건(계절조정 연율 환산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10만건을 밑도는 수치이며,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던 3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상 봄철은 주택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기로 꼽힌다. 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직전만 해도 6%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지며 봄철 주택 시장이 활황을 누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됐다. 그러나 지난주 주담대 금리는 6.37%까지 올랐다.
주택 판매 가격은 3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기존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41만7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상승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4월 기준 최고치다.
부동산 중개업자와 주담대 기관들은 올해도 주택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은 2022년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이후 3년 넘게 침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번 봄철 주택 판매 시즌 역시 지난 3년과 마찬가지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WSFS 홈렌딩의 제프리 루벤 사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6% 아래로 떨어지면 주택담보대출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금리가 6.5%를 넘어서면 오히려 반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 판매 재고도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4월 말 기준 기존주택 재고는 147만채로, 전월 대비 5.8%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인 약 200만채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4월에 거래된 일반적인 주택의 시장 평균 매물 기간은 32일로, 전년 동기(29일)보다 사 늘어났다. 현재 재고는 현 판매 속도를 기준으로 4.4개월 치 공급 물량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시장 균형 수준은 5∼6개월 정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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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부동산협회(NAR)의 수석 경제학자인 로렌스 윤은 "2월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면서 경기 회복과 봄철 시장 전망이 높아졌지만, 유가 충격이 그 상황을 완전히 망쳐놨다"며 "경기 회복의 모멘텀, 잠재적 모멘텀에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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