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수정경제전망 세미나
경상수지 흑자 지난해 2배 넘는 2750억달러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8% 성장할 것으로 수정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이 고유가 여파를 완화한 가운데 순수출 및 관련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년 수정경제전망 세미나에서 고유가 완화, 반도체 설비투자에 따른 건설투자 회복,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 성장 기여도가 확대될 전망에 따라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2.1%를 0.7%포인트 올려잡은 수치다.

다만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시나리오인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 배럴당 82달러를 전제로 한 것으로 고유가 심화가 지속되면 GDP 성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현태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WTI 유가가 연평균 100달러를 기록하는 부정적 시나리오에서는 GDP 기준 시나리오 대비 0.3%포인트, 110달러로 상승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0.45%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문별 성장전망을 보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늘어난 1.9%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김 실장은 "1분기 민간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지난 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12.1로 상승해 2020년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2분기에는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됐으나 고유가 피해지원금, 석유 최고가격제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고유가가 장기화되거나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물가상승 등이 확산될 경우 가계의 소비 여력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건설투자 증가율이 지난해 말 대비 2.8% 반등했지만 올해 전체 증가율은 1.5%에 그칠 것으로 봤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일부 건설자재 공급 애로를 초래하고 있으며, 점차 건설 공사비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또한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4.7%로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전쟁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돼 2022년 이후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취지다.


올해 총수출 증가율도 6.3%로 지난해(4.2%)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수출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및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총수입의 경우 반도체 수출 관련 생산설비 증설에 따라 중간재·자본재 및 서비스 부문 중심으로 6.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2.4%, 하반기 2.7%로 연간 기준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 2% 후반 수준에 도달한 후 점차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750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1230억5000만달러 대비 2.23배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 가격에 연동되는 ICT 수출 물가가 급등하면서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있고, 이것이 상품수지 흑자를 이례적인 규모로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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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방압력,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국내경기 개선의 요인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오히려 공급충격이 물가에 미칠 영향이 길어지고, 반도체 부문 호황에 따라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 전망치는 지난해(2.6%) 대비 상당 폭 상승한 3.5%로 제시했다. 다만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이 금리 상승 압력을 일부분 경감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김 실장은 "올해 4월부터 WGBI 편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약 70조~9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금융硏 "반도체 수출·설비투자 호조…올해 경제성장률 2.8%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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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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