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
"NXC 1조 매각·WGBI 자금 유입"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코스피 급등과 관련해 "시장 논리가 반영된 결과로, 과열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보면 한국 주식시장은 아직도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AI 사이클에 따른 반도체 업황 등을 감안하면 상승세는 실체가 있다" 며 "불공정 행위나 시장 왜곡이 없도록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8일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8일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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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증시 자신감 …"세계 7위 증시 올라"

이날 코스피는 장중 78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 부총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독일·프랑스·영국 등을 넘어 세계 7위 규모로 올라섰다"며 "과거 2270조원이던 시총이 현재 6100조원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 부총리는 "중동 전쟁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추경을 신속 편성·집행한 결과 주요국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1.7%를 기록했고,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 부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2%를 상회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호황과 중동 전쟁 영향 등을 종합해 6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구체 수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수출과 경상수지 성과도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 수출 순위가 일본과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5위 수준까지 올라섰다"며 "1분기 경상수지 흑자도 733억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환율과 물가 관리 성과도 언급했다. 그는 "환율이 3월 말 1530원대까지 갔다가 최근 1470원대로 내려왔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오른 상황에서도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으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6% 수준으로 관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부는 최고가격제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구 부총리는 "중동 전쟁 상황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최고가격제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매점매석 행위에 대해서는 몰수, 신고포상금, 과징금 신설 등을 포함한 물가안정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공급 확대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시장 상황을 매주 점검하겠다"며 "실거주 무주택자 중심의 주거 안정 정책 기조는 흔들림 없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세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고가주택·비거주 주택 보유세 강화 가능성에 대해 "국민마다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구 부총리는 "전 세계가 한국 반도체 칩을 구하려고 하는 중요한 시기에 노사 간 불협화음으로 기회를 놓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노사 간 원만한 타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장중 7800선을 돌파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7.31포인트(3.70%) 오른 7,775.31에, 코스닥은 5.16포인트(0.43%) 오른 1,212.88에 장을 시작했다. 2026.5.8 조용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장중 7800선을 돌파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7.31포인트(3.70%) 오른 7,775.31에, 코스닥은 5.16포인트(0.43%) 오른 1,212.88에 장을 시작했다. 2026.5.8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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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C 1조 매각·WGBI 자금 유입…"외환·국채시장 안정"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NXC 물납주식 매각도 주요 성과 사례로 제시됐다. 정부는 상속세 물납으로 보유하던 NXC 주식 일부를 약 1조227억원 규모로 회사 측에 재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가는 주당 555만8000원으로 물납 당시 평가액인 553만4000원을 웃돌았다.


구 부총리는 "물납 받은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을 체결했다"며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인정받은 아주 좋은 매각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외수입 확보는 물론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거래로 확보한 재원이 올해 세외수입 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부펀드와 관련해서는 "관련 법 제정이 추진 중인 만큼 현재 바로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국부펀드가 결성되면 국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도 적극 부각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3월30일부터 5월8일까지 외국인은 국고채를 14조6000억원(약 99억달러) 순매수했다. 구 부총리는 "WGBI 편입은 한국 경제 안정성과 정책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장기 투자 자금 유입으로 국채시장과 금리, 환율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자금 유입이 이어진다면 한국 경제에 상당한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 요인으로 국민연금 환헤지 확대와 국내복귀투자계좌(RIA) 제도도 함께 제시했다. 실제 WGBI 신규 투자자들의 환오픈 과정에서 달러 공급이 발생했고, 국민연금의 '뉴 프레임워크' 발표 이후 역외 투기성 달러 매수세도 일부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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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A 계좌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계좌 수는 21만2000개, 잔고는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을 매각할 경우 양도세를 100% 공제하는 혜택이 적용되는 만큼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재정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현명한 투자자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AI·그린 전환 등 역사적 대전환기에 정부가 미래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분야에는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며 "반대로 생산성이 낮은 분야는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정을 아끼기만 하는 방식으로는 오히려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세수 기반도 약화된다"며 "성장률을 높여 GDP 분모를 키우고 재정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설명했다.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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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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