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 78% 상승…최고 성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현상
안정적 부 창출 위해 해외분산 필요

[블룸버그 칼럼] '반도체 불장' 뒤 한국 증시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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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은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랠리를 보였다. 이는 가계의 주식 투자를 늘리려는 이재명 대통령의 노력을 홍보하기에 완벽한 사례처럼 보인다. 부의 창출을 촉진하고 기업들의 가용 자본을 늘린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건전한 목표다. 그러나 이보다 건전한 투자 문화는 분산투자에서 시작한다. 오늘날 한국 시장에서는 여의치 않은 일이다. 사실 특정 종목에 쏠려있는 지금의 상승 랠리는 한국 증시가 아직 국민들의 미래 자산 형성을 뒷받침하기에는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증시의 성과가 이례적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78% 올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선진국 주식으로 구성된 MSCI 월드지수는 7% 상승했으며, MSCI 신흥시장지수는 23% 올랐다.

이 놀라운 성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단 두 종목(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쏠려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를 제외하면 코스피 상승률은 30%라는 훨씬 덜 인상적인 수치에 그친다.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상승 여력은 더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 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 그 자체는 한국 증시가 일반 투자자들의 자산 형성 수단으로 쓰이기에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도한 쏠림은 투자자들에게 양날의 검이다. 운 좋게도 포트폴리오에 올바른 종목 조합을 보유하고 있다면 수익률은 벤치마크 지수를 웃돌 수 있다. 지난 5년간 기술주 중심 투자자들에게는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경제는 조만간 변할 것이고 이들의 운명도 달라진다. 또 장기적으로는 분산투자가 최고의 투자 공식임이 입증된 바 있다. 통상 투자 기간을 더 늘려보면 '주식 고르기 게임'을 통해 성공하는 전문가는 놀라울 만큼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취미 삼아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는 말할 것도 없다.

AI 혁명은 코스피의 쏠림 현상을 한층 더 극단적인 수준으로 몰아가고 있다. 소수의 기업이 전체 지수를 지배하는데, 이 기업들은 업황 부침이 심한 경기 순환적 테마인 반도체 산업에 속해 있다. 전 세계 반도체 이익은 극단적으로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다. 짧은 호황기가 끝난 후에는 공급 과잉과 마진 축소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현재 전자·전기 업종은 코스피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코스피는 전 세계 어느 시장보다 들쭉날쭉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코스피의 급등락은 평범한 투자자들이 버티기 어려운 시장 환경을 만든다. 손실을 싫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나중에 회복할 수 있더라도 그렇다. 우리는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매끄러운 우상향 곡선을 그리길 원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너무 자주 사고판다. 그것도 잘못된 시점에 말이다. 시장 변동성을 줄이지 못하면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는 한 투자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수 없다.


여기에 코스피는 1990년 초 이후 36년간 연평균 복리 수익률 7.3%를 기록했지만, 실제로 자본차익을 거둔 해는 10~11년 정도뿐이다. 지수는 전체 기간의 3분의 1도 안 되는 기간에만 좋은 성과를 냈다. 나머지 기간에는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그보다 나빴다. 달리 말하면 1990년 초 이후 사상 최고치는 264번에 불과했고, 가장 긴 최고치 공백은 10년을 넘었다. 탄탄한 개인 투자 문화가 있는 미국과 비교해보라. S&P500지수는 780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중 현상은 안정적인 부의 창출을 위한 처방이 아니다. 안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이 대통령이 진정 원하는 것이 책임 있는 투자 문화 조성인지, 아니면 '개미'라 불리는 데이트레이더 중심의 나라를 만들려는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그는 코스피 5000 달성을 내걸고 자신을 '큰 개미'라고 부르는 등 데이트레이더의 어휘를 사용한다.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 혜택을 봐도 한국은 미국의 제도를 불완전하게 모방하는 수준이다. 우선 투자 한도가 눈에 띄게 낮다. 상장지수펀드(ETF) 선호 현상이 확산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지나치게 위험한 베팅에 사용한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상품에는 특정 주식이나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배로 추종하는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레버리지 ETF가 포함돼 있다. 특히 시장이 출렁이거나 하락할 때 극단적인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정책적으로 이 대통령이 실질적인 증시 환경 개선을 이끄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기업지배구조 개혁은 소액주주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여기에는 은퇴를 둘러싼 효율적인 투자·재무 계획을 장려하도록 세제 혜택을 손보는 것을 포함한다.


더 많은 창업과 기업공개(IPO)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가족 지배 대기업, 즉 '재벌'이 다른 기업을 압도하는 나라에서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재벌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노력이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다. 이런 구조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해외 자산까지 포함한 진정한 분산 투자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해외 주식 투자를 비판한다. 한국에 대한 투자를 애국적 의무로 묘사함으로써 분산 투자를 장려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일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나는 한국 지도부가 세계 최고 수준의 주식시장을 만들어 내길 바란다. 그러나 역사는 이런 초과 성과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현재 투자자들이 나아갈 최선의 길은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을 단지 개미들의 단타 놀이터가 아니라 장기적 부의 창출을 위한 진정한 투자처로 바꾸기 위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조너선 레빈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이 글은 블룸버그의 칼럼 South Korea's Chip Surge Hides the Market's Vulnerabilities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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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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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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