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20명 사이코패스 성향 분석
보상·동기 담당 뇌 영역인 선조체
일반인보다 평균 10% 더 비대

사이코패스 성향에 해당하는 경우 보상과 동기 부여를 담당하는 뇌 부위가 일반인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충동성과 자극 추구 성향이 뇌의 구조적 차이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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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과학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미국 펜실베이니아·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정신의학 연구 저널(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사람은 보상과 동기 부여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선조체(striatum) 크기가 평균적으로 약 10% 더 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성인 120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Psychopathy Checklist-Revised·PCL-R) 면담 평가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일반 대조군보다 선조체 크기가 평균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선조체는 전뇌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위로 운동 계획, 의사결정, 동기 부여, 보상 반응 등에 관여한다.

사이코패스는 일반적으로 자기중심적이고 반사회적인 성향과 연관된다.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타인에게 해를 끼친 행동에 죄책감을 잘 느끼지 않는 특징이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사회·환경적 요인만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올리비아 초이 난양공대 교수는 "반사회적 행동의 기저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결과"라며 "사회·환경적 영향뿐 아니라 뇌 구조 크기 같은 생물학적 차이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선조체가 단순히 운동과 보상 기능뿐 아니라 사회적 행동과 사회적 기능 장애에도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MRI 결과와 사이코패스 평가를 비교한 결과 선조체 크기가 클수록 스릴 추구, 흥분 추구, 충동 행동 성향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자극 추구와 충동성이 선조체 크기와 사이코패스 간 연관성의 약 49.4%를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동 저자인 에이드리언 레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교수는 "선조체 크기 같은 생물학적 특성은 부모로부터 유전될 수 있다"며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뇌가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거치며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교정시설 수감자가 아닌 일반 지역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공동 저자인 로버트 슈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롱비치캠퍼스 교수는 "교도소 밖에서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여성 참가자 12명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서도 선조체 확대와 사이코패스 성향 간 연관성이 확인됐다. 다만 여성 표본 수가 적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일반적인 발달 과정에서는 성장과 함께 선조체 크기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에 따라 사이코패스 성향이 아동기·청소년기 뇌 발달 차이와 관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초이 교수는 "사이코패스 성향은 발달 과정에서 나타난 뇌 구조적 이상과 연관될 수 있다"면서도 "환경 역시 선조체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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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교수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재산 범죄, 성범죄, 약물 등 보상을 얻기 위한 행동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이런 충동적이고 자극 추구하는 행동의 신경생물학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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