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외출 사이 방충망 열고 창밖 보다 추락
아버지가 2시간 뒤 아파트 바닥서 발견
전신 골절·장기 손상, 집중 치료 끝에 호전

배달을 나간 엄마가 돌아오는지 보려다 아파트 11층에서 추락한 중국의 4살 소년이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랴오닝성에 사는 4살 소년 송모 군과 관련한 사고에 대해 소개했다. 앞서 송군은 지난달 11일 부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홀로 집에 있다가 창문 밖으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송군의 어머니는 물건 배달을 위해 잠시 외출한 상태였다. 어머니는 곧 돌아올 예정이었고, 집 현관문과 창문 방충망을 모두 잠근 데다 홈 캠까지 설치해 아들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송군의 상태는 위중했다. CT 검사 도중 갑자기 피를 토했고, 얼굴이 보랏빛으로 변하는 심각한 산소 결핍 증세까지 보였다. SCMP

병원으로 옮겨진 송군의 상태는 위중했다. CT 검사 도중 갑자기 피를 토했고, 얼굴이 보랏빛으로 변하는 심각한 산소 결핍 증세까지 보였다.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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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송군은 창문 방충망 열쇠를 찾아 직접 창문을 열었다. 엄마가 돌아오는지 확인하려고 창밖을 내다보던 그는 그대로 11층 아래로 떨어졌다. 약 2시간 뒤 귀가한 아버지는 집 안에서 아들이 보이지 않자 주변을 수색했고, 아파트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아버지는 "아이가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눈은 뜨고 있었지만 멍한 눈빛으로 말도 못 한 채 신음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송군의 상태는 위중했다. CT 검사 도중 갑자기 피를 토했고, 얼굴이 보랏빛으로 변하는 심각한 산소 결핍 증세까지 보였다. 의료진은 전신 골절과 혈흉, 기흉을 비롯해 간·비장·폐·신장 등 주요 장기 손상을 확인했다. 송군의 아버지는 "의사가 아이의 생존율이 5%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며 "그 말을 듣는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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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송군은 고비를 넘겼다. 18일간 집중 치료를 받은 끝에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현재는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송군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왜 창문에 올라갔느냐고 물으니 울면서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했다"며 "우리가 집에 돌아오는지 보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SCMP는 중국에서 혼자 집에 있던 어린이가 아파트 창문 밖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미성년자 보호법은 부모나 보호자가 8세 미만 아동을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해당 규정에 따라 처벌받은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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