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드론 보다는 '미사일' 무게…"침몰 목적 홀수선 타격, 전형적 순항미사일 방식"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한국 HMM 소속 선박이 외부로부터 공격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합동조사단의 1차 현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격에 사용된 비행체 잔해를 국내로 들여와 후속 분석할 방침이다. 분석이 마무리되면 공격 주체 특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폭 5m·깊이 7m 파공. 2026.5.10 외교부 제공/연합뉴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폭 5m·깊이 7m 파공. 2026.5.10 외교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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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외교부 당국자는 "현장 조사는 마무리됐고, 비행체 엔진 잔해들에 대해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현장에서는 분석 장비가 여의찮아 수거된 잔해를 국내로 가져와 분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양수산부, 소방청 등 관계자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현장 합동조사단에는 국방 분야 전문가도 포함돼 있다. 이 당국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국방 분야 전문가도 추가로 파견됐다"며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해 국방부도 "군사전문가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정확한 비행체 제원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피격 주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외교적 대응에 나서기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증거에 기반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조금 더 들여다봐야 할 게 있다"며 "신중하게 조금 더 파악할 게 남아서 그것(피격 주체 등)을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윤주 1차관은 전날 현장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를 청사로 불러 한국 정부가 파악한 사실관계를 토대로 이란 측에 내용을 설명했다. 사태 초기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던 주한이란대사관 측은 현장조사 결과 발표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장조사팀이 CCTV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나무호 선미 좌현 외판을 비행체 2기가 1분 간격으로 타격했다. 해당 타격 지점은 기관실 인근이란 점에서 매우 정밀한 타격이 이뤄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공개된 선박 파공 사진에 비춰 드론은 물론이고 '순항미사일'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권용수 국방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번에 쏜 것은 고속단정에 탑재하고 있는 미사일 중 하나로 보인다"며 "파공 크기로 봐서 탄두 중량이 30kg 미만의 경량화된 소형 대함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국방 전문가도 "선체에 구멍이 직선으로 길게 형성된 점을 보면 드론보다는 순항미사일이란 의견에 동의한다"며 "함정을 공격할 때 침몰을 목적으로 물이 닿는 부분인 홀수선(배와 수면이 접하는 경계선) 약간 위를 타격하는 것은 전형적인 순항미사일 공격 방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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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는 대목은, 파공이 드러난 상태에서 나온 정부 당국의 초기 메시지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화재 초기에는 피격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추가 검토해보니 피격이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조사 결과 피격 지점은 해수면 위 1~1.5m 상단 부분으로 물에 잠겨있지 않았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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