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제안 완전히 거부"…막다른 종전협상(종합)
"이란 핵문제 놓고 이견차 지속"
"트럼프, 中에 중재 압박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의 종전 합의서를 "완전히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종전협상 핵심사안인 이란 핵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이란이 전쟁배상금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요구하는 등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나타난 반응이다. 다만 양측 모두 휴전은 유지하는 가운데,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미중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종전 중재자로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트럼프 "이란 답변 완전히 용납 불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방금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며 "나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제안한 종전합의안에 대한 답변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제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답변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란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SNS에 올린 또다른 글을 통해 "47년 동안 미국과 세계의 나머지 국가를 가지고 놀아왔다"며 "이란은 폭탄으로 미국민을 살해하고, 최근엔 무고한 4만2000명의 시위자를 전멸시키며 미국을 비웃고 있다. 하지만 더는 웃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란 핵문제 해결 전에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라늄과 핵시설이 여전히 이란에 있는만큼 해야할 일도 남아있다"며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밖으로 가져와야 하며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모두 해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핵심 쟁점사안이었던 이란의 핵 포기에 대한 이견 차이를 좁히는데 실패하면서 종전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20년간 제한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보다 짧은 기간을 계속 원하고 있으며 핵시설 해체도 거부했다"며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미국이 추후 합의를 뒤집을 경우 해당 우라늄을 반환한다는 보장까지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는 이란 핵문제를 일단 배제한 잠정적 종전합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의 잠정적 합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며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전쟁배상 요구…트럼프 반응 대수롭지 않아"
이란도 전쟁배상을 요구하며 강경입장을 좀처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날 국영방송 IRIB 통해 "중재국 파키스탄에 미국 측 제안에 대한 답변을 전달했으며 미국 측에 전쟁배상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 인정을 요구했다"며 "전략적 해상통로에 대한 우리의 통제력을 약화할 수 있는 어떠한 사안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트럼프의 반응에 강경하게 맞대응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혁명수비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에서는 어느 누구도 트럼프를 기쁘게 하려는 계획을 세울 생각이 없다. 그의 반응은 전혀 대수롭지 않다"며 "오직 이란 국민의 이익만을 고려해 협상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측은 전쟁배상금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이외에 미국의 해상봉쇄 종식, 30일간 이란 원유 판매금지 해제 등을 핵심 요구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농축우라늄 등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종전합의 사안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방중 전 합의 어려워져…중재 압박하나
13일 중국 방문이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방중 전 종전합의에 실패한 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14일 열릴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의 중재를 압박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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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측은 중국에 미국과의 종전합의를 중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압돌레자 라흐만 파즐리 주중 이란대사는 SNS인 엑스(X)를 통해 "어떤 잠재적 합의든 반드시 강대국의 보장이 수반돼야 한다"며 "중국이 이란을 비롯한 페르시아만 국가들에 갖는 지위를 고려할 때 어떤 합의에 대해서도 보증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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