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외부 타격' 확인에…靑, 공개 메시지 최소화 '신중모드'
NSC 실무회의 발 빠른 대응
대외적 입장 표명에는 말 아껴
공격주체·의도 등 규명 아직
추가 조사·관계국 소통 '무게'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 화재 원인이 미상의 비행체 2기에 의한 외부 타격으로 확인된 가운데 청와대는 공개 메시지를 최소화하며 신중한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선박이 직접 외부 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를 위한 군 자산 투입이나 미국 측 구상 참여 문제가 다시 변수로 떠올랐지만 공격 주체와 의도, 비행체의 성격이 규명되지 않은 만큼 당장은 추가 조사와 관계국 소통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11일 청와대는 전날 해양수산부 등 유관부처가 참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를 개최한 이후 다양한 채널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NSC 실무조정회의에 대해서는 "우리 선박 나무호 피해 사건과 관련해 논의했다"는 설명 외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조사 결과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별도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가 NSC 실무회의를 통해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대외적 입장 표명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부가 발표한 정부 합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지시간 오후 3시30분께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은 미상의 비행체 2기에 의해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타격당했다. CCTV에 비행체가 포착됐지만 드론인지 미사일인지, 발사 주체가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청와대가 신중 모드를 유지하는 것은 이번 사건의 성격 규정에 따라 외교·안보적 파장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또는 친이란 세력의 의도적 공격인지, 교전 상황에서 발생한 오인 타격인지, 제3의 요인이 개입된 것인지에 따라 한국 정부의 대응 수위와 메시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섣부른 대외 메시지가 중동 정세, 한미 공조, 대이란 외교에 미칠 파장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로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대응도 다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그동안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원칙을 밝혀 왔지만, 함정 등 군 자산을 당장 호르무즈 해협에 투입하는 문제에는 안전 확보와 국회 동의 필요성 등 현실적 제약을 들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한국 선사가 운용하는 민간 선박이 직접 외부 공격의 대상이 된 만큼 정부 내 검토 기류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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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단시킨 '프로젝트 프리덤' 구상 외에 미국 측이 제시한 해양자유구상(MFC) 구상 참여 여부를 검토해왔다. 다만 현 단계에서 정부가 곧바로 군 자산 투입으로 기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정보 공유, 연락장교 파견, 호르무즈 해역 외곽에서의 상선 안전 지원 등 비전투적 기여 방안이 우선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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