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함 호르무즈 해역 투입될까[양낙규의 Defence Club]
나무호 비행체 공격 정부 조사결과에 안전 비상
한미 국방장관 회담서 참여 요청 논의될수도
해군 구축함 왕건함(4400t급)이 호르무즈해역에 투입될 것인지 국내외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이 수용 불가능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HMM 나무호 폭발 사고의 원인이 미상의 비행체 공격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해협 주변에 두 달 넘게 발이 묶인 한국 관련 선박 26척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11일 군에 따르면 청해부대 48진인 구축함 왕건함은 현재 임무 수행 중인 47진 대조영함과 교대를 위해 오는 15일 출항할 예정이다. 왕건함은 대(對) 드론 체계를 보강했다. 아덴만 해역 도착까지는 3∼4주가 소요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나무호가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을 빼내는 '해방 프로젝트'에 동참하지 않고 단독으로 행동하다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종전 협상이 난항을 이어가면서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 노력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압박은 더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미국에서 열리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회담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논의될지 주목된다. 미국 측이 이란 소행 가능성을 거듭 언급하며 한국의 더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할 수도 있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이 제안한 다국적 연합체 '해양 자유 연합'(MFC) 이나 종전 이후를 전제로 한 영국·프랑스 주도의 다국적군 구상 등에 대해 조심스럽게 참여 여부 및 방식을 검토해 왔다. 청해부대 작전 범위 확대가 현실적으로 실효성 있는 기여 방안인 만큼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정부가 국회 비준동의 절차를 밟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절차를 추진한다는 것 자체로도 국제사회에 실질적 기여를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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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함정 등 군 자산을 당장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하기에는 안전 확보, 국회 동의 필요성 등 현실적 제약이 많다. 이에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를 위해 종전 이전에라도 먼저 시행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정보 공유나 연락장교 파견 등 비전투적 기여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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