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우주 핵심기관 수장 "韓과 위험·성과 나누는 우주 파트너십 필요"
살렘 후마이드 알 마리 MBRSC 사총장 인터뷰
韓-UAE 협력과 민간 참여 스페이스 노믹스 강조
"가장 가치 있는 파트너십은 양측이 실제 역량을 내놓고 위험과 보상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살렘 후마이드 알 마리(Salem Humaid Al Marri)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 사무총장은 오는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릴 아시아경제 '2026 아시아 미래기업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한국과 UAE의 우주 협력이 한층 깊은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첨단 제조, 전자, 인공지능(AI), 로봇, 위성, 발사체 역량과 UAE의 빠르게 성장하는 우주 생태계를 거론하며 "한국의 기술 역량과 UAE의 우주 생태계는 서로 보완적"이라며 "협력을 넓힐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올해 아시아 미래기업포럼 주제는 '스페이스노믹스'로, 우주산업이 여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한국 기업의 전략을 짚는다. 살렘 알 마리 사무총장은 11일 아시아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UAE 우주 개발사에서 중요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미래 협력 방향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협력과 조율은 우주 분야의 핵심 토대"라며 "한국과의 파트너십은 강한 기반 위에서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호 이익과 공동 성장에 기반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한·UAE 협력도 단순 참여나 일회성 프로젝트를 넘어 공동 임무, 전문 인력 교류, 인재 개발로 확장돼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MBRSC는 UAE 우주개발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두바이 정부 산하 우주 기관이다. 2006년 설립된 뒤 지구관측위성 개발·운영, 화성 탐사, 달 탐사, 우주비행사 프로그램 등을 맡아왔다. UAE가 우주를 산업과 인재 생태계로 연결하는 핵심 실행기관이다. 한국의 쎄트렉아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며 오늘날 국제적 수준의 우주개발 역량을 갖춘 기관으로 성장했다. 쎄트렉아이 연구원들의 기술력과 열정은 MBRSC 연구원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으며, 현재의 MBRSC가 자리 잡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
살렘 알 마리 사무총장은 우주산업에서 민간기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주 생태계는 과거 정부 간 협력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민간 기업들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변화가 우주산업의 경제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 탐사가 국가 위상의 상징을 넘어 통신, 기후 대응, 물류, 금융, 도시 운영을 떠받치는 산업 인프라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UAE가 말하는 '스페이스노믹스'도 우주 개발을 통해 부품, 전자, 데이터, 인재 산업을 함께 키우는 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대표 사례가 고해상도 지구관측위성 모하메드 빈 자이드 위성(MBZ-SAT)이다. 살렘 알 마리 사무총장은 "MBZ-SAT는 기계 부품의 90%와 상당수 전자 부품을 UAE 국내 산업에서 조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주산업의 효과가 일자리를 만들고 실질적 경제가치로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의 협력은 UAE 우주개발에 중요한 토대가 됐다. UAE는 위성을 시작으로 화성 탐사선 '아말', 우주비행사 프로그램, 달 탐사 로버 '라시드', MBZ-SAT까지 단계적으로 우주 역량을 넓혀왔다. 살렘 알 마리 사무총장은 "우리는 하나의 임무에서 배우고, 그 배움을 다음 임무 위에 쌓아왔다"며 "만들고, 배우고, 개선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지식경제의 실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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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의 성공 공식은 우주항공청 설립을 통해 새로운 우주 성장 전략을 시도하려는 한국의 상황과도 맞물린다. 살렘 알 마리 사무총장은 "한국은 제조, 전자, 위성, 발사체, AI, 로봇 기술에 강한 기반을 갖고 있다"며 "한국이 가진 강점을 분명한 목표 아래 결집하고, 그 방향을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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