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소설 '링' 발표, 일본·할리우드 영화로 확장

'저주받은 비디오테이프'를 본 사람은 7일 뒤 죽는다. 단순한 설정 하나로 일본 공포문학과 영화의 흐름을 바꾼 작가 스즈키 고지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

'링' 원작자 스즈키 고지 별세…사다코를 남긴 J호러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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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스즈키는 지난 8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사인은 지병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1957년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에서 태어난 스즈키는 게이오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1990년 장편소설 '낙원'으로 일본 판타지소설대상 우수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이듬해 발표한 '링'으로 이름을 알렸다.

'링'은 의문의 비디오테이프를 본 이들이 차례로 죽음을 맞는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비디오, 텔레비전, 도시 괴담을 결합한 설정은 1990년대 일본 공포소설 붐을 이끌었다.


스즈키는 이후 '나선' '루프'를 발표하며 이른바 '링 3부작'을 완성했다. '나선'은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받았고, '엣지'는 미국 셜리 잭슨상을 받았다.

스즈키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킨 것은 1998년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영화 '링'이었다. 원작의 핵심 설정을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흥행하며 'J호러' 붐의 기폭제가 됐다. 긴 검은 머리의 사다코가 TV 화면 밖으로 기어 나오는 장면은 이후 공포영화사의 대표적 이미지로 남았다.


'링'의 영향은 일본 밖으로도 번졌다. 2002년에는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연출하고 나오미 와츠가 주연한 미국판 '더 링'이 개봉했다. 이 영화는 1998년 일본 영화 '링'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2억493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아시아 공포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흐름을 여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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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는 '링' 이후에도 '검은 물 밑에서' '엣지' '유비쿼터스' 등 공포와 과학적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을 발표했다. 지난해 3월에는 약 16년 만의 신작 호러 소설 '유비쿼터스'를 출간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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