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비행체 타격 확인' 靑, 대응 방향 촉각…"NSC 실무회의 개최"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공개 안 해
향후 정부 대응 방향에 촉각
외교부 "공격 주체 예단 안 해"…추가 조사 예고
주한이란대사 불러 조사 결과 설명
호르무즈 해협 정박 중에 발생한 HMM 나무호 화재 원인이 '미상의 비행체 타격'으로 확인된 가운데 청와대가 말을 아끼면서 향후 정부 대응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외부 타격으로 확인이 된 만큼, 호르무즈 해협 군 자산 투입과 관련한 정부 내 신중 기류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며 3년 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29일 서울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돼 있다. 2025.12.29 조용준 기자
청와대는 10일 정부 합동조사 결과 발표 이후 "유관부처가 참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를 개최해 우리 선박 나무호 피해 사건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별도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한국 선박이 외부 비행체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되, 공격 주체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외교부도 정부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누가 공격했는지에 대해서는 단정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공격 주체는 예단하지 않겠다"며 미상 비행체의 종류와 발사 주체, 발사 지점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이던 나무호는 미상의 비행체 2기에 의해 선미 좌현을 두 차례 타격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차례 타격은 약 1분 간격으로 이뤄졌고, 2차 타격 이후 화재가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은 선체 손상 흔적과 항해기록저장장치(VDR), 폐쇄회로(CC)TV 자료, 선원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분석해 왔다. 현장에서는 선미 쪽 파공과 외부 충격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행체의 기종이나 발사 위치, 공격 의도 등은 아직 최종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아울러 외교부는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주한이란대사를 불러 관련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관련국과 소통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 단계에서는 특정 국가나 세력을 겨냥한 공개 메시지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청와대가 즉각 NSC 실무조정회의를 연 것도 이번 사건이 단순 선박 화재를 넘어 외교·안보 현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회의에서는 조사 결과 공유와 함께 선박·선원 안전 확보,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대책, 관계국 협의 방향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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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 결과로 정부의 대응 수위도 다시 쟁점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는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원칙을 밝혀 왔다. 그러나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 해상 교통로 안정을 명분으로 한국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국 선박의 직접 피해가 확인되면서 정부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폭 5m·깊이 7m 파공.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다만 청와대는 공격 주체와 의도가 명확히 규명되기 전까지는 조사와 분석을 우선하겠다는 기류다. 섣부른 대응 메시지가 중동 정세, 한미 공조, 대이란 외교 등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추가 조사 결과와 관련국 반응을 지켜보며 향후 대응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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