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피해 지원센터 연차보고서 발표
작년 1226명 아동·청소년 상담 등 지원
피해 경로 보니 채팅앱·SNS 가장 많아

#. 아리(가명, 12세)는 심심한 마음에 남자친구를 구한다는 제목의 오픈채팅방을 열고 아리와 동갑이라고 말하는 성인(가해자)과 사귀는 사이가 됐다. 가해자는 아리에게 소원을 걸고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고, 소원으로 아리에게 신체 사진을 요구했다. 아리는 피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가해자의 요구대로 전송했다. 아리의 어머니가 피해를 인지하자 가해자는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했고, 아리는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를 찾아 도움을 받고 온라인 모니터링 및 삭제지원과 법률 지원을 받게 됐다.

"성착취 아동·청소년 14%는 자살 시도·자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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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17개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에서 지원받은 아동·청소년 중 14%는 자살 시도나 자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최근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2025년 연차보고서'를 발표했다. 지원센터는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에게 온라인 상담을 비롯한 상담과 긴급 구조, 의료·법률 지원, 학업·직업훈련 지원, 사후관리 등의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지난해 전국 지원센터에서 서비스를 제공한 아동·청소년은 1226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862명, 2023년 952명, 2024년 1187명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연령은 14~16세가 567명(46.2%)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7~18세가 403명(32.9%), 19세 이상이 165명(13.5%)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의 피해 경로는 채팅앱이 539명(44.0%),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474명(38.7%)으로 온라인 매체를 통한 피해가 82.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복수 응답)을 살펴보면 조건만남이 94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폭행·갈취 289건, 디지털 성범죄 280건, 자살 시도·자해는 173건으로 조사됐다. 센터가 지원한 아동·청소년(1226명)의 14% 이상은 자살시도나 자해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센터는 지난해 온라인 모니터링으로 가해 행위로 의심되는 4425건 중 3551건(80.2%) 경찰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신고했다. 또한 오프라인상에선 아동·청소년 밀집 지역, PC방, 숙박업소 등에서 5만8124명에게 지원센터 및 정책 홍보, 연계, 일시 상담을 진행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채팅앱, SNS 등 온라인 통한 아동·청소년이 성착취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아동의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한 맞춤형 통합 지원을 통해 이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온라인 환경 모니터링 등 사전 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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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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