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단체 "노사 사후조정 응원…밀실 협약 없어야"(종합)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액트에 호소문 게재
투쟁본부, 성과급 격차 두고 '노노갈등' 계속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의 중재로 다시 한번 공식 협상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 주주단체가 파업을 막기 위한 노사 양측 모두의 전향적인 협상 태도를 주문했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이하 주주본부)는 10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 게재한 호소문에서 "글로벌 혁신경쟁의 절박한 상황에서 노조와 경영진이 미래를 위한 담대한 협상에 임해주기를 바란다"며 오는 11~12일 예정된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과정에서 지켜져야 할 원칙들을 제시했다.
주주본부는 먼저 삼성전자 노조 측이 요구하는 영업이익 15% 성과급은 수용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주본부는 "영업익 기반 15% 현금 근로자 전원 일률 보상은, 반도체 분야 어느 글로벌 기업에서도 운영되거나 예고되지 않은 성과 배분 방식"이라며 "노조가 주장하는 국내 경쟁기업의 성과급 형태는 열악한 과거 처우에 대한 보상 형태라는 특수한 상황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최고의 대우를 받아온 삼성전자 근로자가 동일한 관점에서 보상을 주장할 근거는 미약하다는 게 주주본부의 논지다.
주주본부는 "근로자와 주주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들이고, 삼성전자의 미래에 자신들의 이해를 엮은 공동운명체"라며 "단기간의 성과를 근로자가 금전 인센티브, 주주가 금전배상을 주장만 한다면, 이는 회사를 찢어먹는 행태가 될 뿐"이라고 호소했다.
만약 노조의 성과급 지급안이 원안대로 수용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주주본부는 "만일 노조가 단기적 금전 배분에만 매몰돼 파업을 빌미로 성과 배분의 원칙을 바꾸고, 실제로 밀실 협약을 주도한다면, 법이 정한 강박에 의한 협약취소 절차 및 협약에 기인한 모든 부당이득에 대해 법적 보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주주본부는 사측을 향해서도 노조의 총파업 카드에 굴복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주주본부는 "성과급 보수의 상향이 예상되지만, '성과'가 무엇인지 정확히 공표하고 그 성과에 이른 각 기여 주체의 배분 방법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성과의 개념구성, 배분에 있어서 원칙을 세우지 않은 채 밀실 짬짜미 노사협상을 진행한다면 법이 정하는 모든 책임을 현 경영진에게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본부는 이어 "메모리 분야 경쟁사인 국내 SK하이닉스부터 미국 마이크론, 중국 창신메모리 등은 현재의 파업사태가 불러올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파업 현실화시 이를 레버리지로 자사 이득을 꾀하고 있다"며 "회사 주가에 영향을 주는 회사 미래가치와 통상의 주주 배당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협상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21일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 째 총파업을 앞두고 노동 당국의 개입으로 삼성전자가 막판 협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노조 공동투쟁본부 내부에서는 교섭 안건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공동투쟁본부 내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DX 부문 직원 중심의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이 전사 공통재원을 확보해 디바이스경험(DX)·디바이스솔루션(DS) 간 불합리한 성과급 구조를 개선하자는 요구를 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번 사후조정의 노측 대표인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사 공통재원은 안건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3개 노조가 공동으로 확정한 2026년 임금교섭이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 새로운 안건을 추가하는 것은 사측에 '불성실 교섭'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고, 기존 요구안에 대해 '수준을 낮추라'는 명분으로 작용해 교섭력을 약화할 우려가 크다"며 "전사 차원의 이익 배분은 2027년 임금교섭에서 심도 있는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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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반 노조 지위를 획득하며 총파업을 주도 중인 초기업노조는 전체 조합원 7만3000여명 중 약 80%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소속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 위원장 역시 지금까지 사측과의 협상에서 DX 부문 임직원 처우에 대한 요구는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 측이 반도체 부문에만 유리한 성과급 제도를 관철하려 한다며 공동투쟁본부를 탈퇴한 바 있다. 전삼노는 최 위원장이 자신들을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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