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그섬 해상에 대규모 원유 유출 추정
송유관 파열·저장시설 포화 가능성 모두 제기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 해상에서 대규모 원유 유출 정황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되면서 환경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글로벌 석유 유출 감시업체 '오비털 EOS(Orbital EOS)'을 인용, 지난 7일 기준 하르그섬 서쪽 해역에서 약 3000배럴 규모의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오염 범위는 50㎢ 이상으로 파악됐다. 위성사진에 포착된 기름띠는 현재 남쪽으로 이동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영해 방향으로 확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유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원유 저장 탱크나 송유관 손상 가능성을 제기하는 한편, 저장시설 포화를 막기 위해 이란 당국이 원유를 의도적으로 방류했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이란 에너지 분야를 추적하는 독립 데이터 기관 관계자는 하르그섬 서쪽 해상 유전과 집하시설을 연결하는 해저 송유관 파열 가능성을 언급하며 "노후 송유관은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 누출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해상 봉쇄 여파로 이란의 원유 저장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 함부르크공대의 니마 쇼크리 교수는 "유전은 단순히 전원을 끄듯 멈출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라며 "저장 공간 부족이 시스템 전체를 위험한 상태로 몰아넣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출된 원유가 해안으로 밀려올 경우 맹그로브 숲과 산호초, 바닷새, 바다거북 등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란 국영 매체들은 이번 사고를 공식 보도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 외무부 역시 관련 질의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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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서 북서쪽으로 483km, 이란 본토에서는 약 25km 떨어진 곳에 있는 하르그섬에는 미 석유회사 아모코(Amoco)가 1960년대에 건설한 이란 최대의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으며, 섬 남쪽에는 수십 개의 대형 저장 탱크가 있다. 이곳은 이란 전체 원유 수출 물량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장소이며, 이란의 전쟁 자금줄 역할을 하는 전략 요충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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