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크루즈, 10일 카나리아 제도 도착
WHO사무총장, 현장 찾아 하선작업 지휘
유럽보건당국, 음성판정도 6주 격리 지침
한타바이러스로 승객 3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한 네덜란드 선적의 크루즈선 '혼디우스'호가 10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모니카 가르시아 고메스 스페인 보건장관은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영해를 떠난 이 배가 10일 새벽 3시에서 5시 사이에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혼디우스'는 지역 사회로의 감염과 확산에 대한 우려로 카보베르데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기항을 거부당한 끝에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청을 받은 스페인의 수용 결정에 따라 카나리아 제도로 향했다. 카나리아 제도는 모로코 서쪽 대서양 북서아프리카 해안에 있는 스페인령 군도다. 당초 카나리아 제도의 최대 섬 테네리페의 항구에 정박할 예정이었던 이 배는 테네리페 주민들과 현지 항만 노동자들의 거센 반발로 입항하지 않은 채 테네리페 앞바다에 머물며 승객 하선과 귀국 절차를 준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배에 머무는 20여개국 국적의 승객과 승무원 등 140여명을 하선시키기 위한 작업은 WHO의 감독 아래 진행된다.
고메스 장관은 "하선은 엄격한 방역 절차 아래 이뤄질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증상이 없는지 검사를 거친 뒤 테네리페에 대기 중인 (귀국용) 항공편이 있을 경우에만 선박에서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선하는 사람들은 휴대전화와 신분증 등 필수품이 들어 있는 작은 기내용 가방만 지참할 수 있으며, 다른 수하물은 가져갈 수 없다. 선사 운영사인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아일랜드가 크루즈선에 탑승한 자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항공기를 보낼 예정이며, 유럽연합(EU)도 추가로 항공기 2대를 지원해 나머지 유럽 국적 승객들을 이송할 계획이다.
고메스 장관은 "사망자의 수하물과 시신도 카나리아 제도에서 내리지 않고 일부 승무원들과 함께 계속 선내에 남게 될 것"이라며 "이후 이 선박은 최종 목적지인 네덜란드로 향하게 되고 선체 소독 작업도 네덜란드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최대 6주간 격리를 권고할 방침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 카나리아 제도를 찾아 스페인, 네덜란드 당국과 협력해 승객들의 하선과 이송 작업을 감독할 예정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현지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9일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정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해 "2020년의 고통은 아직도 생생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은 또 다른 '코로나19'가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크루즈선에 급파된 WHO 소속 의사에 따르면 현재로선 선상에 추가로 한타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이는 승객과 승무원은 없다"면서 "현재 이 바이러스로 인한 공중보건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크루즈선에서 하선한 승객들은 테네리페의 그라나디야 산업항으로 이동한 뒤, 밀폐되고 통제된 차량을 통해 이동해 각자의 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들은 그들과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말했다. 또 그는 "테네리페가 선택된 이유는 이곳이 크루즈 승객들을 안전에 이르도록 도울 수 있는 의료 역량과 기반 시설, 인류애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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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 크루즈선의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는 사망 3건을 포함해 도합 8건이고, 그중 6건은 실험실 분석을 통해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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