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전시예산 치워" vs 박형준 "청년 1억 만들기"… 부산시장선거 공약 보니
박, 집행력 앞세운 '깨알' 공약
전, 상대 허실 조준 '핀셋 비판'
부산시장 선거 달력이 새 장을 펼칠수록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간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직 시장인 박 후보는 그동안 거둔 '구체적 성과'를 '세계 도시 부산'이라는 큰 그림에 연결하는 '깨알 공약'으로 털어내면서 유권자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도전자인 전 후보는 이를 '전시성 행정'으로 규정하고 '민생 우선'을 외친다. 박 후보가 공약을 내걸면 전 후보가 포격하는 공성전 양상이다.
박 후보의 공약은 막연한 구호보다는 '관록'을 보여주고 싶은듯 수치와 실현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고 선거캠프 관계자가 부연했다.
박 후보는 지난 4월 29일 발표한 1호 공약 '청년 1억원 만들기'를 발표했다. 청년이 3000만원을 적립하면 부산시가 7000만원을 매칭해 1억원의 자산을 형성해주는 '부산형 복합소득론'이다.
단순한 현금 복지를 넘어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도록 설계됐다. 박 후보는 "기본소득은 소비돼 사라지지만 복합소득은 미래를 위해 쌓이는 자산"이라며 정책 차별성을 강조했다.
지난 7일엔 '부산 최고시민 패스'와 '15분 공공교육' 등 체감형 공약을 내놨다. 연간 30만원 상당의 문화·체육 혜택을 제공하는 패스 도입과 16개 구·군 공공학습관 건립으로 교육비와 문화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 측은 "세계 살기 좋은 도시 아시아 6위의 자부심을 시민의 일상으로 가져오겠다"고 했다.
전재수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을 핀셋으로 콕 짚어 조준 타격을 가하며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다. 전 후보는 박 후보의 핵심 정책을 '전시성 예산'으로 규정하고 리셋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후보는 '퐁피두 미술관 분관 건립'과 '외국 오페라단 지원 예산' 등을 정조준했다. 전 후보는 지난 4일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전시성 예산부터 멈추겠다"고 도발했다. 이 예산을 절감해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영세 화물차주 유류비 지원, 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 지급 등 생계가 급한 시민을 위한 '긴급 수혈'이 먼저라는 주장이다. 분배를 강조하는 이른바 '진보정책'을 지방정부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기조다.
전 후보는 '안전 관리'와 '집행력 부재'를 집중 공략했다. 지난 6일 만덕-센텀 대심도 지반 침하 사고 현장에서 "불통 행정이 시민의 불안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지난 7일엔 용호동 무가선 트램 사업 지연에 대해 "주민의 일상이 먼저"라며 박 후보를 압박했다. 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선 박 후보의 '월드클래스 부산' 공약을 "실체 없는 추상 관념"이라고 직격했다.
전 후보의 '전시성 행정' 비판에 박 후보 측은 역공을 펼치고 있다. 전 후보가 삭감을 주장한 '퐁피두 미술관 분관' 등은 부산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 측은 전 후보의 민생 공약 상당수가 이미 부산시가 시행 중인 정책이라며 공부 부족이나 준비 미흡이라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 측은 "부수는 건 쉽고 만드는 건 어렵다. 전 후보는 부수는 것만 한다. 이런 수준이면 무능을 커밍아웃한 셈"이라고 비아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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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가에선 이번 지방선거를 검증된 집행력에 무게를 둔 '관록'과 새로운 도전에 힘을 싣는 '선언'의 대결로 분석하고 있다. 시정 전반을 꿰뚫고 있는 박 후보가 못다한 청사진을 펼치고 있다면, 전 후보는 구체적 공약보다는 상대 공약의 허실을 골라 핀셋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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