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SNS, 비트코인 투자 실패로 '6000억 적자'
최고점 매입해 하락세에 매도
실적 부진·주가 하락 악재 겹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가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약 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즈 그룹(트럼프 미디어)의 올해 1분기 순손실이 4억 590만 달러(약 5948억원)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조정 상각 전 영업손실(EBITDA)은 3억 8780만달러(약 5683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을 더 키운 셈이다.
올 1분기 적자 원인으로는 가상화폐 투자 실패가 지목된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미디어가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 행진하던 지난해 비트코인 35억달러어치(약 5조 1292억원)를 매입하며 '비트코인 재무부'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점을 짚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비트코인을 개당 평균 10만 8519달러(약 1억 5903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올해 초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고, 트럼프 미디어는 올 2월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약 1억 258만원) 이하인 시점에 2000개를 팔았다. 트럼프 미디어는 손실의 대부분이 디지털 자산과 주식 증권의 미실현 손실과 미지급 이자, 주식 보상 등에 다른 비현금성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하락세와 주가 폭락이 겹치면서 최고경영자(CEO)도 퇴진했다. 트럼프 미디어의 전 CEO 데빈 누네스 전 연방 하원의원이 4월 22일 사임했으며, 회사 주가는 주당 8.93달러 수준(약 1만 3000원)으로 떨어졌다. 이 회사 주가는 2022년 초 주당 97.54달러(약 14만 3000원)였다. 4년 만에 10분의 1토막 난 셈이다.
트럼프 미디어의 SNS 트루스소셜은 엑스(X·당시 트위터)가 2021년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한 사건 뒤에 만들어졌다. 트루스소셜은 보수 성향 이용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대형 SNS와의 경쟁, 이용자 증가세 둔화 등으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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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 일가는 가상화폐에 큰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는 비트코인 채굴·비축 기업인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공동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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